부동산 주택

이런 ‘패닉 바잉’은 처음…‘2030’ 한달새 아파트 3배 더 샀다

30대 6월 서울서 3,601건 매입

20대도 134건서 412건으로 급증

강남 3구·마용성 등 사들여

서울 반포 아파트 일대.서울 반포 아파트 일대.






정책 실패가 빚은 ‘2030’ 세대의 ‘패닉 바잉’이 통계로 드러났다. 이들 계층의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가 전달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또 이들 상당수가 중저가 아파트뿐만 아니라 강남 3구 및 마포·용산·성동구 등 고가 아파트도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서울경제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6월 30대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총 3,601건으로 전달(1,257건)보다 2.9배 늘어났다. 20대 또한 같은 기간 134건에서 412건으로 3.1배 늘어났다.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세다.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 1만1,106건 가운데 20대는 3.7%, 30대는 32.4%를 차지했다. 이는 5월보다 각각 0.6%포인트, 3.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30대는 40대(27.8%)의 매수 비중보다 4.6%포인트 높은 수치를 보이며 격차를 벌렸다. 전국으로 봐도 6월 20대와 30대의 매수 건수는 4,341건, 2만3,530건으로 5월보다 각각 1.8배, 1.9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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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30대 아파트 거래 건수를 서울 자치구별로 보면 전 지역에 고루 퍼진 것이 특징이다. 우선 노원구가 419건으로 가장 많았다. 강서(277건), 구로(256건), 성북(206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강동(198건), 송파(196건)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의 거래 건수 또한 상당히 높았다. 2030세대는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아파트 매수세를 확대했다. 경기도와 인천에서 30대의 거래 건수는 각각 8,134건, 1,798건으로 전체의 23.8%, 21.0%를 차지했다. 역시 전달과 비교하면 경기·인천 각각 1.0%포인트, 1.9%포인트 오른 수치다.

2030세대의 매매 거래가 급증한 것은 최근 정책 실패로 수도권 집값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조급해진 수요층의 매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들은 청약 가점이 낮을 수밖에 없어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의 가점제 100% ‘로또 청약’을 노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분양시장에서 좌절한 이들이 기존 아파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한편 올 상반기 아파트 등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년보다 두 배가량 급증했다. 올 1~6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62만878건으로 전년(31만4,108건)보다 97.7% 증가했다. 수도권과 서울의 매매거래량은 이보다 증가세가 더 확연하다. 상반기 수도권 내 주택 매매거래량은 33만9,503건으로 전년보다 138.4% 증가했다. 서울 역시 올 상반기에만 8만8,980건이 거래되며 거래량이 전년보다 121.3% 늘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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