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재명 "서울·부산 무공천 ‘주장’한 바가 없다... ‘의견’ 불과"

"의견 가지는 것과 이를 관철하기 위한 주장은 다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일 “저는 서울·부산시장 무공천을 ‘주장’한 바가 없다”며 “어떤 현상에 대한 의견을 가지는 것과 이를 관철하기 위한 주장은 다르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부산시장 공천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을 통해 “민주당의 서울시장 부산시장 공천여부를 놓고 많은 논란과 제 입장에 대한 오보들이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지사는 “서울시장 유고를 계기로 ‘중대잘못으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경우 공천하지 않는다’는 민주당 당규를 이유로 국민과 언론의 공천에 관심과 논의가 컸다”며 “저 역시 이에 대한 의견이 없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주권자의 권한위임을 기초로 하는 대의민주제 민주공화국에서 권력을 위임받는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은 신뢰라고 생각하며, 길지 않은 정치인생에서 언제나 신뢰를 지키려 노력했다”며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지 않았고,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95% 공약이행률 역시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고, 한 약속은 지킬 수 있는 한 온 힘을 다해 지켰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1,400만에 육박하는 경기도민 상대의 도정에서도 큰 문제부터 사소한 문제까지 신뢰를 잃지 않고 행정과 도정의 권위를 잃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국가행정이나 중앙정치 역시 다를 바가 없다”며 “국민에게 한 약속, 더구나 집권여당이 당규로 명시하여 한 약속은 당연히 지켜야 한다”며 “그러나 한편으로 정치는 생물이고 현실이다.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가져야 한다는 김대중대통령님 말씀도 그런 의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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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저 역시 대의와 명분을 중시하지만 현실속 정치인”이라며 “좌파나 우파, 보수나 진보의 이념에 갇힌 원리주의자가 아닌 철저한 실용주의자이고 또 정치는 그래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당규를 통한 대국민 약속은 지켜져야 하지만 약속파기가 불가피하다면 형식적 원칙에 매달려서도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공당의 대국민 약속이자 자기약속인 무공천을 어기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어겨야 한다”며 “다만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고, 석고대죄 수준의 대국민 사과와 당규개정(당원의견수렴)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마지막으로 저는 서울 부산시장 무공천을 ‘주장’한 바가 없다. 어떤 현상에 대한 의견을 가지는 것과 이를 관철하기 위한 주장은 다르다”며 “국민의 한 사람이자 민주당의 책임 있는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이 문제에 의견이 있지만, 이를 주장하고 관철하려고 적극적 노력을 기울일 의사는 없다. 그것은 당원의견수렴을 통해 당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고, 저는 당원의 한 사람으로 투표에 참여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인으로서 국민과 당원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 현안에 대해 생방송에서 예정되지 않은 ‘내심의 의견’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취할 태도는 답변회피, 거짓말, 사실대로 답변 세가지”라며 “거짓말은 할 수 없다. 답변회피는 정치기술로 매우 중요하지만, 이 역시 대국민 기망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래서 사실대로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그런데 저의 이상과 현실에 대한 전체 답변중 이상에 대한 발언만 떼어 제 실제 의사와 다르게 보도되고 있는 점은 안타깝다”며 “원칙을 지키는 것이, 청산되어 마땅한 적폐세력의 어부지리를 허용함으로써 서울시정을 후퇴시키고 적폐귀환 허용의 결과를 초래한다면, 현실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 다만 이 경우에 약속을 어길 수밖에 없는 사정을 국민들께 석고대죄하는 자세로 설명드리고 사죄하며 당원의 총의로 규정을 개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어떤 국민도 민주당의 약속위반을 질책할 수 있지만, 대국민 거짓말과 약속위반을 밥 먹듯이 하던 분들의 비난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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