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中,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하라”

中도 우한 美영사관 셧다운 검토

미중 외교갈등 극한으로 치달아

미국이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내에 폐쇄하라고 요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 등으로 격화됐던 미중 갈등이 양국 외교관계에서 전례가 없는 미국의 중국 총영사관 폐쇄 통보로 극한까지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측이 갑자기 휴스턴 소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잘못된 결정을 즉각 취소할 것을 촉구한다”며 “고집을 부린다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가 맞대응 조치로 우한 주재 미 영사관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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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는 이 같은 요구와 관련해 미국의 지식재산권 및 국민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덴마크 방문을 수행 중인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은 중국이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우리 국민을 위협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휴스턴 지역 언론들을 전날 저녁 주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안에서 문서 등을 태우는 장면이 목격됐으며 화재신고로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영사관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휴스턴 경찰은 총영사관 직원들이 기밀문서를 소각하다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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