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취업도 안되는데..." 대학 졸업 미루는 청년들

4년제 졸업 평균 5년1.5개월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준생 비중 17%로 역대최고

취업자는 377만 7년만에 최저




4년제 대학생이 학교를 졸업하기까지 평균 5년 1.5개월이 걸린다는 통계가 나왔다. 1년 전에 비해 대학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소폭 길어진 것으로 심화하는 취업난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1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15~29세)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 인구는 1년 전보다 13만9,000명 감소한 893만4,000명을 기록해 처음 900만 명 아래로 줄었다. 취업자도 같은 기간 377만명으로 18만3,000명 줄면서 지난 2013년(376만1,000명)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고용충격으로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47.0%, 고용률은 42.2%로 둘 다 1년 전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경제활동인구는 419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9만4,000명 감소한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473만8,000명으로 5만6,000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생 (80만4,000명) 비율은 17%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았다.


고령화 기조 심화로 인해 비경제활동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취업준비생 비중이 확대된 것은 일하지 못하는 노인보다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이 더 많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중 취업자가 아니면서 구직활동도 하지 않아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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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구직활동에 제약이 생겨 비경활인구 중 취업준비를 하거나 그냥 쉬는 경향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4년제 대졸자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5년 1.5개월로 전년 동월 대비 0.4개월 증가했다. 청년 고용시장이 얼어붙어 취업 문이 닫히자 졸업을 미루고 학교에 머무른 학생들이 많아진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졸업 이후 취업 경험자 비율도 85%로 전년 동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했고, 미취업자의 23.9%는 그냥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응답했다.

/세종=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하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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