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십시일반’ 수백억대 재산 둘러싼 두뇌싸움, 독특한 블랙코미디 온다

인간의 본능인 ‘탐욕’을 주제로 독특한 장르, 흥미진진한 줄거리, 명품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진 한 편의 연극 같은 드라마가 찾아온다.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에서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십시일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진창규 감독과 배우 김혜준, 오나라, 김정영, 남문철, 이윤희, 남미정, 한수현, 최규진, 김시은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십시일반’은 유명 화백의 수백억대 재산을 둘러싸고, 이를 차지하려는 사람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그린 블랙코미디 추리극. 최경 작가의 2018년 MBC 극본 공모 최종 심사작으로, ‘배드파파’, ‘역적’ 등을 연출한 진창규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연출을 맡은 진창규 PD는 “한 저택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인해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이 그 사건들을 해결해가고, 그 과정에서 서로 몰랐던 가족들의 모습을 알아가게 된다.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게 되는 이야기 속 스릴과 미스터리, 코미디가 섞인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진 감독은 “일반적인 미스터리물처럼 ‘누가 죽였냐’가 마지막 회에 밝혀지고 그런 구조로는 가지 않는다. 범인이 누군지도 중요하지만 인물들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 있는 상처나 비밀을 더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4부작으로 쓰여진 드라마를 8부작으로 확장해서 기획했다. 새로운 시도이자 촬영이었고, 너무 재미있는 6개월이었다”며 “16부작만 하다가 8부작이란 길이가 이런 장르에 잘 맞을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됐고, 보시다 보면 지루한 부분 없이 넘어가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첫 드라마 주연에 도전하는 김혜준과 독보적 존재감을 뽐내는 오나라가 모녀로 호흡을 맞춘다는 점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김혜준은 “‘유빛나’는 지혜와 화백의 불륜으로 낳은 딸이다. 철이 없고 해맑은 엄마를 대신해 더 엄마 같은데 철이 일찍 들어 당차고 씩씩하고 독립적이지만 마냥 착하진 않은 여대생”이라고 자신의 배역을 설명했다.

유빛나의 엄마이자 과거에 잘 나갔던 모델 ‘김지혜’를 연기하는 오나라는 아이보다 자신의 화려한 생활에 집중하는 엄마로, 탐욕과 사랑스러움의 중간에 서 있는 복합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그는 “대본에 아홉 명의 출연진들이 집 밖에 나가지 않는다는 콘셉트가 굉장히 신선했다. 작품이 재미있는 건 두말할 것도 없었다”며 “4부작이었던 드라마가 8부작으로 늘어나면서 더 풍부해졌다. 빠른 속도감도 놓치지 않았다”며 대본에 매료돼 출연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작 SKY캐슬에 이어 본격 추리물에 도전하게 된 것에 대해선 “SKY캐슬 때도 추리물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인데 전작에서 ‘진진이’는 사건의 중심에 들어가 있지 않은 인물이었다. 이번에는 저도 용의자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연기파 배우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대저택의 주인이자 엄청난 명성을 얻은 화백 ‘유인호’ 역을 맡은 남문철은 “대본이 재미있었다. 우리나라에 있는 드라마 같지 않고, 연극적이기도 하면서 ‘이걸 어떻게 찍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찍을 때도 신기했다. 시청자들도 드라마를 보시면 신기한 앵글들과 재미있는 장면들이 있을 것”이라고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화백의 전 부인이자 연극연출가 ‘지설영’을 연기하는 김정영은 “한정된 공간에서 정해진 인물들의 이야기가 연극처럼 진행 될 것 같았다. 꼭 하고 싶었는데 캐스팅되서 좋았다”며 “제안이 와서 너무 기쁜 마음으로 하게 됐다. 즐겁게 작업했고 굉장히 재미있으실 것이다.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홉 명의 배우들이 한 저택 안에서만 촬영하다 보니 현장 분위기도 한 가족처럼 좋았다고. 오나라는 “촬영 내내 9명이 똘똘 뭉쳐 집 밖을 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3주 만에 오늘 대기실에서 만났는데 명절 때 가족이 모인 느낌이었다”며 “그만큼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주요 관전 포인트에 대해 김시은은 “각각 인물들에 관해 추리해가는 재미가 있으실 것”이라고 말했고, 오나라는 “범인이 누군지 모르고 촬영했는데 각자 누가 범인인지 이야기기하면서 뜬 구름만 잡았다. 범인은 예상외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진창규 감독은 “왜 십시일반인지는 드라마 곳곳에 나온다. 계속 다른 의미의 십시일반이 나온다”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보시는 분들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지금 알려드리기보다 8부 보시고 나서 그 메시지를 알게 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8부작 편성으로 4주 동안 시청자 곁을 찾아올 MBC 수목드라마 ‘십시일반’은 22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