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이 포함된 ‘3자연합’이 한진칼(180640)이 발행한 신주인수증권(워런트) 공개매수에 나섰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이 승부수로 띄웠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낮아지는 지분율을 지켜낼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한진칼의 주요주주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이날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한진칼 신주인수권증권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KCGI가 한진칼 지분 보유를 위해 세운 유한회사로, 반도건설과 함께 3자연합을 구성하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는 최근 낮아진 지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게 목적이다. 한진칼은 최근 대한항공의 1조원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는 이유로 BW를 발행한 바 있다. 한진칼 지분 45.24%를 보유했던 3자 연합은 BW 발행으로 지분율이 42.61%로 줄어들었다. 다만 공모 참여로 0.7%를 확보하면서 현재 지분율은 43.31%다.
신주인수증권에 ‘웃돈’을 얹어 공개매수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공개매수 공고일인 23일 이전 5영업일의 가중산술평균 신주인수증권 가격은 2만2,084원. 공개매수 가격(2만5,000원)에 13.2%의 웃돈이 얹어져 있는 셈이다. 공개 매수를 위해 3자연합이 마련한 자금은 300억원이다.
3자 연합이 120만주 신주인수증권을 모두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45.24%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 경우 조 회장 측 확보지분과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 BW 발행에 참여하지 않은 조 회장 측 지분율은 38.7% 가량 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워런트 공매 매수 방식이 경영권 분쟁의 수단으로 동원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