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군위군의 일반고인 효령고가 항공 분야 특성화고로 전환하기로 해 주목된다.
23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학교 재구조화 사업 공모를 통해 효령고를 항공 특성화고로 전환하기로 했다. 올해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학교유형이 전환된 곳은 효령고가 전국에서 유일하다. 공모에 선정된 경북지역 다른 9개 직업계고는 단순히 학과만 개편된다.
효령고는 앞으로 교육부 교부금 20억원과 군위군 출연금 100억원 등 300억원 이상을 투자해 2022년 항공기계과 2학급, 항공정비과 2학급을 갖춘 특성화고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효령고가 항공 특성화고로 전환하게 된 배경은 학생 수 감소로 일반고로서 존폐 기로에 놓인데다 군위에 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가 있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군위군의 건의에 따라 도교육청은 지난해 효령고의 특성화고 전환을 추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올해 재추진해 성사됐다.
효령고가 항공 분야 특성화고로 전환하기로 했지만 정작 통합신공항 부지 선정이 표류하면서 이전 사업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방부 통합신공항 이전부지선정위원회가 지난 3일 군위군이 요구한 단독후보지(군위 우보면)에 대해 ‘부적합’ 결정을 내리고 공동후보지(의성 비안면·군위 소보면)에 대해서는 적합 여부 판단을 이달 말까지 유예했기 때문이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유예기간인 오는 31일까지 군위군을 상대로 소보 유치신청을 설득하고 있으나 군위군이 단독후보지를 고수하고 있어 이전지 선정은 최종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설령 공항이 군위로 이전하지 않더라도 대구경북에 공항이 존재하고 항공산업은 장기적으로 활성화될 전망인 만큼 항공 관련 직업계고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안동=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