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세종 집값 무려 20% 폭등 했는데’…행정수도 이전에 "난리입니다"

올 들어 7월까지 매매가 20.19% 올라

폭등장 연출하며 전국 상승률 1위

전세도 12.77% 오르면 전국 1위

행정수도 이전 서울 집값 못 잡고

충청권 집값만 들썩이게 될 것

22일 세종시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아파트 매물을 문의하는 시민과 부동산 관계자가 지도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22일 세종시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아파트 매물을 문의하는 시민과 부동산 관계자가 지도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세종시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무려 20% 이상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상승률 1위다. 올해 들어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린 수원 팔달구보다 아파트값이 더 올랐다.

23일 서울경제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7월 현재까지 세종시 아파트값은 20.19% 올라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사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수원 팔달구가 1위를 기록했으나 세종시가 역전한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전세가도 이 기간 동안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전세가 상승률은 12.77%를 기록했디. 한마디로 올 들어 현재까지 세종시가 매매 및 전세가 상승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률 1위는 매우 드문 사례이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지난해에도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대전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반사이익까지 누리며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여당이 불지 핀 천도론이 집값에 불을 더 지피는 모습이다. 전용면적 기준 84㎡ 호가가 11억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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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세종시 새롬동 ‘새뜸11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 84.97㎡는 지난 7일 9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반년여 전인 지난해 12월 거래(6억7,500만원)와 비교하면 2억 5,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해당 단지 전용 84.9㎡ 또한 지난달 9억 2,500만원, 9억2,000만원, 9억1,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9억원대 거래가 고착되는 상황이다. 현재 해당 단지는 매물이 극히 없는 상황 속 호가가 10억~11억원에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매물도 씨 마르고 호가도 계속 오르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바로 옆 단지인 ‘새뜸10단지 더샵힐스테이트’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해당 단지 전용 84.9㎡ 또한 지난달 9억3,000만원에 실거래된 이후 매물 가격은 전부 10억원을 넘기고 있다. 새뜸6단지 힐스테이트메이저시티 전용 84.96㎡ 또한 지난달 8억5,3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매물 가격이 기본 9억5,000만원을 넘겼다.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을 잡겠다며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자고 제안하면서 시장은 더욱 불붙고 있다고 말한다. 김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국회를 비롯해 청와대와 정부 부처 등이 모두 이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는 물론 정부부처와 청와대 등도 옮겨가 행정수도가 완성돼야 최근 논란이 되는 부동산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국회나 청와대를 이전한다고 해서 서울 집값이 잡히지는 않으리라는 의견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처음 세종시를 만들어서 정부 부처를 이전했을 때 서울 인구가 줄어들었다거나, 주택 가격이 하락했다거나 하는 효과가 있었는지 살펴보면 될 것”이라며 “청와대나 국회를 이전한다고 해서 서울 사람들이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상징적 의미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세종을 비롯한 대전 등 충청지역 주택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제기되는 모습이다.

교섭단체 대표연설 하는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연합뉴스교섭단체 대표연설 하는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연합뉴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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