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구직자는 취업을 할 때 회사가 출산·육아 등에 얼마나 호의적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참고할 만한 지표는 여성 임원 비율이다. 여성에게 승진의 문이 열려있고 사내 분위기도 여성이 일하기 좋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경제신문은 취업정보사이트 진학사 캐치(CATCH)의 도움을 받아 여성 임원 비중이 높은 회사 6곳을 소개한다.
◇한국씨티은행=한국씨티은행은 1983년 설립된 한미은행이 2004년 씨티은행에 인수되면서 탄생했다. 지난해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총 18명의 임원 중 7명이 여성 임원이다. 씨티은행은 여성위원회와 다양성 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양성평등을 위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올해부터는 국내 최초로 배우자 출산 ‘유급휴가’를 4주로 확대했다. 배우자 출산휴가는 배우자가 출산했을 때 모든 남성 근로자가 사용할 수 있는 휴가다. 출산한 여성 근로자와 태아의 건강을 보호하고 남성의 출산 및 육아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비정규직 신입으로 입사한 3년 차 직원은 “외국계 은행이라 열린 사고방식이 좋다”며 “남녀차별 없이 존중받았다”고 평가했다.
◇카카오=카카오는 대한민국의 대표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포털사이트인 다음을 운영하는 정보기술(IT) 플랫폼 회사다. 지난해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9명의 임원 중 2명이 여성임원이다. 특히 지난 3월에는 90년생 최연소 여성 사외이사가 탄생해 주목받았다. 전체 대비 여직원 비율도 40.2%로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카카오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와 높은 연봉, 훌륭한 복지제도로 취준생에게 인기가 많다. 카카오 현직자들의 의견을 모은 현직자 리뷰에서는 만족도 총점이 86.0점으로 80점 이상을 받아 우수한 편에 속했다.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지 물은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6%가 자유롭게 쓰는 편이라고 답해 모성보호제도도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임원 76명 중 여성 임원이 17명으로 약 25%다. 2014년부터 매해 여성 임원 비중이 10% 중후반대를 차지하다 2018년부터 20% 대에 들어섰다. 여성 직원 비율도 66.2%로 매우 높은 편이다.
본사를 포함한 3곳에 사내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신 중인 예비 맘 구성원의 근무 환경을 배려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CJ제일제당=지난해 CJ제일제당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총 98명의 임원 중에 17명이 여성임원이다. CJ제일제당은 2014년 말 여성임원이 6명이었으나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17명까지 늘어났다.
CJ제일제당은 직장 어린이집인 ‘CJ키즈빌’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산부용 사원증, 난임지원 휴가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여성 인력이 임신이나 출산 등으로 경력 단절을 겪지 않고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현직자 리뷰에서는 조직문화 및 분위기에 대한 만족도가 82.5점으로 가장 높았다.
◇네이버=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네이버의 여성 임원 수는 17명이다. 작년 기준 여성임원에 올해 3월 신규 선임된 여성임원을 종합한 수치다. 한성숙 대표가 2017년부터 네이버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IT 업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이 대표를 맡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신세계=지난해 신세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총 임원 수는 38명이며 그 중 여성 임원 수는 6명으로 15.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성 직원 비율도 6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신세계는 높은 여성직원 비율에 맞게 여성 인재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출산을 앞둔 임산부를 대상으로 2시간 단축근무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단축근무를 진행해도 임금이 줄지 않도록 했다. 또 출산 휴가도 법으로 보장된 기간보다 대폭 확대해 출산 전 및 출산휴직을 포함하면 최장 3년 정도의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도움말=캐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