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어닝 서프라이즈' 하나금융, 코로나에도 중간배당 약속지켰다

주당 500원, 15년째 중간배당

“비은행 계열사에서 재원 확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호실적을 달성한 하나금융그룹이 상반기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2005년 창사 이후 15년 간 이어져 온 주주와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신규 이익 포트폴리오 증가로 은행을 제외한 비은행과 글로벌 부문 이익만으로도 배당 여력이 충분해서다.

하나금융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 배당률은 1.8%다.다만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서 은행의 자금 공급 기능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은행의 중간 배당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또 그룹 중간배당의 경우 재원을 은행이 아닌 비은행 계열사에서 확보해 은행의 자금 공급에 문제가 없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간배당 예상비용은 약 1,460억원으로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하는 금액은 900억원 규모다. 그러나 상반기 중 해외에서 이보다 더 큰 수익(1,695억원)을 시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지만 전년과 동일한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을 유지해, 오히려 배당성향은 지난해 상반기 12.45%에서 올 상반기 10.84%로 감소했다.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한 후 은행의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하면서 배당을 실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대손충당금은 5,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1억원 증가한 규모다. 그룹의 상반기 정이하 여신비율은 0.45%, 연체율은 0.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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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은 그룹 중간배당 재원을 비은행 계열사에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시기에 은행의 자금공급 기능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다. 실제 하나금융의 새로운 이익 포트폴리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비은행과 글로벌 부문 이익만으로도 배당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하나금융 비은행 부문의 이익은 4,097억원으로, 전체 이익의 30.3%에 달한다. 글로벌 부문 이익도 1,695억원으로, 전체의 12.6%를 차지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규모 이익을 시현한 올 상반기에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으면 창사 이후 꾸준히 지켜온 배당 정책의 일관성이 훼손되고 신뢰도도 하락한다고 판단했다”며 “K-방역 성공 사례와 같이 국내 금융산업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글로벌 금융시장에 알리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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