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VC)이 선별해 투자한 중소기업에 정부가 최대 30억원까지 투자하는 새로운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자금지원 제도가 도입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같은 지원방식의 투자형 R&D와 R&D 성공 후 출연금과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R&D 지원사업을 도입한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중기부의 자금 지원은 자금이 부족하거나 기술력이 취약한 기업에 집중됐다. 이런 경향이 R&D 지원에도 나타나다보니 기업의 혁신을 이끌기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중기부가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처음 도입한 투자형 R&D는 VC가 투자한 기업에 정부 자금이 매칭지원하는 방식이다. VC가 성장성있는 기업을 먼저 선별한 뒤 매칭지원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기존 지원과 차이가 있다. 이 제도는 소재·부품·장비분야 우수기업과 비대면 분야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이 대상이다. 중기부는 선정된 기업에 VC 투자금의 1배수로 20억까지 지원한다. 소재·부품·장비 우수기업 사업인 ‘강소기업 100’ 선정기업은 정부 지원 규모가 최대 2배수, 30억원이다. 투자형 R&D는 기업의 자율성도 크게 높였다. 기업이 R&D 과정에서 입은 손실은 정부 투자의 최대 10%까지 우선손실충당된다. 또 중기부는 성과가 우수한 기업일 경우 투자받은 지분의 최대 60%까지 기업이 되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한다. 내달 말까지 10개 내외 기업을 선발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후불형 R&D는 기업이 자체 재원으로 먼저 R&D를 하면, 정부가 성공 여부를 판정해 출연금을 지원하는 형태다. 4차 산업혁명 분야, 소재·부품·장비 분야, 빅 3(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 분야 기업이 대상이다. 정부는 내달까지 25개내외 기업을 뽑아 지원금 25%를 먼저 지급하고 나머지 자금은 R&D 성공 판정 후 지급한다. 여기에 사업화 성공에 대한 기술료 면제, 기술보증기금 자금 보증 연계(최대 30억원), 후속 R&D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기업에 제공한다. 자체 재원과 기술력이 일정 수준 이상 확보된 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사업이다. 원영준 중기부 기술혁신정책관은 “중기부는 기존 단기, 소액 위주에서 벗어난 새로운 R&D 체계를 만들고 있다”며 “투자형·후불형 R&D는 시장친화형 제도로서 기업의 혁신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