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약간의 수익성 있으면서 성장 극대화"
2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열린 2·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알다시피 우린 파산해선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테슬라가 극도로 수익성이 높은(super profitable) 차 메이커가 되길 원치 않는다”면서 “약간의 수익성이 있고 성장이 극대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능한 한 저렴하게 차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또한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된 자율주행 옵션인 ‘FSD’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FSD는 가까운 시일 안에 매우 큰 기회가 있다”면서 “아마 올해 말 이 시스템의 큰 개선이 이뤄질 것이며 신뢰도의 측면에서 모든 것을 능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연내 완성되면 자사의 시장가치를 5배 이상 높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우리의 자율주행 기술은) 놀랍다”면서 “내가 가고 싶은 지점으로 갈 때 공사와 같은 변수가 있더라도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운전자 없이도 자율주행 가능하다는 머스크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자가 보조하는 1단계에서 부분자동화(2단계), 조건부 자율주행(3단계), 고등 자율주행(4단계), 완전 자율주행(5단계)으로 이어진다. 머스크가 5단계 자율주행을 연내 실현한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운전자가 불필요한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것을 뜻한다.
저렴한 차를 생산하고 싶다는 머스크의 목표도 이미 현실화됐다. 이달 중순 테슬라는 자사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모델Y’의 가격을 3,000달러(약 360만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중형 SUV인 ‘롱 레인지 또는 ’퍼포먼스 버전‘의 모델Y SUV는 현재 종전보다 3000달러 인하된 4만9,99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치솟은 테슬라 주가, 더 오를까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테슬라가 이날 나스닥 시장 장 마감 후 발표한 2·4분기 순이익은 1억400만달러(약 1,245억원)였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이번 분기에 적자가 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깜짝 실적’을 낸 것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S&P500지수 편입 요건을 충족했다. S&P500지수 편입은 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자금의 추가 투자를 기대할 수 있는 대형 호재다. 물론 요건을 충족했다고 해서 S&P500지수에 바로 편입되는 것은 아니다.
이제 시장의 눈길은 테슬라의 S&P500지수 편입 시점에 쏠리고 있다. 지수 편입을 결정하는 위원회가 정량 요인뿐만 아니라 정성 요인까지 따져 편입을 결정하는 만큼 현재로서는 편입 시점이 유동적인 상황이다. 위원회의 차기 정례 회의는 9월 3번째 목요일로 잡혀있지만 부정기 회의를 통해 지수 구성 종목을 바꿀 수도 있다.
경제매체 CNBC는 “옵션 트레이더들이 이번 실적 발표로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이번 주말까지 750억달러(90조원) 더 늘어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