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야권 단일화 후보로 내세울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 저희 미래통합당이 통합되는 경우는 물론 단일 후보가 되는 것”이라면서도 “통합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 대표가 “지금 이 정권을 보는 시각은, 독재 정권이고 아주 잘못하고 있다는 시각은 저희와 똑같다”고 설명했다.
아직 안 대표는 이와 관련한 견해를 밝힌 적 없지만,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미래통합당과 손을 잡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한 적 있다. 권 원내대표 역시 동일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당은 중도실용 정치를 추구해 왔고, 통합당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바뀌면서 중도실용 노선을 명시적으로 표방하고 있다”며 야권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통합당은 아직 당내 서울시장 후보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주 원내대표는 눈에 띄는 후보가 있느냔 질문에 “당헌·당규도 보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후보를 찾고 국민들에게 소개할 것인지 그런 것을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대답했다. 구체적인 야권 연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주 원내대표는 “때 돼봐야 아는 것인데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면 자꾸 기정사실로 되는 경향이 있다”며 야권 단일화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앞선 23일 주 원내대표는 통합당 비상대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언론에 언급하는 말을 보면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 가장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며 “만약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 공천을 안 하면 모르겠지만, 꼼수로서 공천하면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국민의당과) 힘을 합칠 수도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