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여기서 그만 내릴래 못한다” 이낙연 저격한 김부겸

[막오른 민주당 전당대회]

‘위기론’ 꺼낸 당대표 후보들

金 “재보궐 어렵다는 조사 나와, 안정적 관리”

李 “국민 고통 커져…재난 극복 경험한 총리”

朴 “루스벨트처럼 국민 구호, 새 시대 준비해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새 지도부를 뽑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25일 제주 지역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민주당은 지난 25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전당대회 첫 지역 합동연설을 진행했다. 당 대표 후보들은 ‘위기론’을 꺼내며 자신이 위기 극복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첫 연설자로 나선 김부겸 후보는 “총선 대승에 기뻐한 지 불과 석 달 만에 최근 국민은 여러 실망감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어려울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태풍이 올라오고 있는데 선장이 ‘여기서 그만 내릴래’ 이럴 수는 없다”고 했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대표직을 사퇴해야 하는 이낙연 후보를 ‘중도하차 후보’라고 지적한 것이다.


김 후보는 ‘선거 관리자’ ‘영남 표심’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2년 임기의 당 대표를 완벽히 수행해 2년 내 치러질 세 번의 선거(재보궐선거, 대선,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성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다”며 “영남지역 지지율을 지금보다 10% 이상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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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국민의 고통이 커진다. 국가의 위기가 깊어진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위기에는 위기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제가 책임을 맡겠다고 나섰다”고 했다.

25일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기호 1번 이낙연, 기호 2번 김부겸, 기호 3번 박주민 후보가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25일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기호 1번 이낙연, 기호 2번 김부겸, 기호 3번 박주민 후보가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후보는 ‘위기 관리 능력’을 내세웠다. 그는 “어떤 사람은 왜 이낙연이어야 하느냐고 묻는다. 저는 국가적 재난을 극복한 경험을 많이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리로서 △태풍·지진·산불 △메르스 △조류독감 △아프리카돼지열병을 관리한 경험을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 이력을 강조하며 ‘경제 구원투수’의 역할도 앞세웠다.

박주민 후보는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뉴딜 정책을 언급하며 “국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대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 그뿐이냐”며 “위기에 고통받는 국민을 구호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며 새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책무”라고 밝혔다.

이들은 26일 강원 합동지역연설을 진행하며 전당대회 열기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부산·울산·경남(8월 1일), 대구·경북(2일), 광주·전남(8일), 전북(9일), 대전·충남·세종(14일), 충북(16일), 경기(21일), 서울·인천(22일) 순으로 열리는 시·도당 대의원대회에 차례로 참석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연설회 현장엔 최소 인원만 참석하되 온라인을 통해 실황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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