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지난해 집값 시총 347조원 급증...5,000조 첫 돌파

GDP 대비 주택 시총 배율 2.64배로 사상 최고

지난해 우리나라의 집값 시가총액이 1995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5,000조원을 넘어섰다. 집값 총액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도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지난 21일 발표한 ‘2019년 국민대차대조표’를 보면,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총 국부는 1경 6,621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8%(1,057조7000억원) 늘었다.

국민 대차대조표는 매년 말 기준 가계·기업·정부 등 우리나라 경제 주체가 보유한 국내·외 자산을 모두 더한 국부를 합산한 지표다. 우리 경제가 쌓아온 재산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1995년부터 집계해왔다.


전체 국부 중 국내 주택 시세의 합인 주택 시가총액(명목)은 5,056조 7,924억원으로, 한 해 전(4,709조 6,118억원)보다 7.4% 증가했다. 집값이 국부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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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일대 아파트의 모습./성형주기자서울 서초구 일대 아파트의 모습./성형주기자



국내 집값 시가총액은 2000년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었고, 2006년에 2,000조원을 돌파했다. 통계 집계 이래 집값 시가총액이 전년 대비 줄어든 때는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

김대중 정부 말기와 노무현 정부 시절에 해당하는 2002∼2007년에는 매년 10% 이상 시가총액이 불어났다. 특히 2002년(1,321조4,267억원)에는 한 해 전보다 무려 16.8% 늘어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제 성장세와 견줘 주택 시장이 얼마나 활성화했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명목 GDP(국내총생산) 대비 시가총액 배율은 지난해 2.64배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배율은 2005년 처음으로 2배를 넘은 뒤 4차례를 제외하고는 매년 상승했다.

이 배율이 올랐다는 것은 경기보다 주택 시장이 비교적 더 호조를 나타냈다는 뜻이다. 한국의 명목 GDP 성장률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명목 GDP 성장률은 2017년 5.45%에서 2018년 3.40%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GDP 성장률이 1.1%(1,898조2,000억원→1,919조원)로 2018년의 3.4%(1,835조7,000억원→1,898조2,000억원)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 기간 집값 시가총액이 크게 불어난 반면 명목 GDP 성장률은 둔화하면서 배율이 높아진 것이다.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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