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미 대선 D-100] 트럼프·바이든, 누가 되든 통상압력 거세진다

트럼프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 속

바이든도 '바이 아메리카' 전면에

선거 앞두고 '보호무역' 돌아서

제조업 부활 중심 표심경쟁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공군기지에서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원을 내리면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공군기지에서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원을 내리면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전 세계 경제와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26일(현지시간)로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백악관의 새 주인이 누가 되더라도 미국 산업 보호와 수출 확대에 주력해 통상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공급망 재편과 미중 갈등이 맞물리면서 국내 기업들이 유탄을 맞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5일 선거전문 사이트 270투윈(270towin)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현재 주별 지지율을 바탕으로 27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69명에 그쳤다. 간접선거제인 미국에서는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270명을 확보하면 승리하게 된다.


지금으로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유리하지만 아직 선거까지 석 달 이상 남아 판세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각각 휴스턴과 청두에 있는 상대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일방 통보하는 등 외교 공방전을 벌이면서 미중 관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 외교가와 금융시장은 대선 판도에 미칠 현안 이슈에 촉각을 기울이면서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정책방향을 분석하고 있다. 실제 두 사람 모두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를 뼈대로 한 제조업 부활에 초점을 맞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가 슬로건인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한 무역과 노동자에게 해로운 무역적자 해소를 전면에 내세웠다.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를 기반으로 자동차·철강 등 제조업 보호와 농산물 수출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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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무역을 옹호하고 고율관세를 비판해왔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보호무역으로 돌아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공약은 △미국산 4,000억달러 구매 △연구개발(R&D) 3,000억달러 투자 △노동자를 위한 세금 및 무역정책 등이다. 외교정책 전문가인 파리드 자카리아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구상은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해 보인다”며 “철강 같은 사양산업을 되살리려는 산업정책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바이든 전 부통령 역시 중국을 심각한 도전으로 보고 있고, 경기침체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점도 미국이 통상압력을 높이는 이유로 거론된다. 미 외교협회(CFR)는 “양당이 제조업의 일자리 감소 이유로 국제무역을 꼽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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