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000억대 펀드 사기’ 의혹을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과 관련해 ‘환매 중단’이 벌어지기 직전인 지난 6월 초 총 450억원의 수상한 자금 흐름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나 그 행방에 대한 추측이 분분하다. 현재로선 옵티머스 펀드 사기를 주도했던 인물들이 기존 펀드를 돌려막는 용도로 쓴 것인지 수사 이후를 대비해 빼돌려둔 것인지 묘연한 상황이다. 검찰은 현재 이 자금 흐름을 좇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종착지가 밝혀질 지 주목된다.
HLB서 유치한 300억 '충주호 유람선 펀드'…회사측은 "모르는 돈"
다른 옵티머스 펀드들은 모두 투자설명서에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이 4개 법인을 통해 총 60여곳이 넘는 부동산 시행사업, 상장·비상장주식 등으로 뿌려졌다. 반면 ‘옵티머스스마트3호’의 경우엔 충주호 유람선에 투자한다고 명기했고 실제로 펀드에 충주호유람선이 발행한 사모사채가 담겨 있다. 문제는 충주호유람선측에서는 이 돈을 받은 바 없다고 부인하고 있어 종적이 묘연한 상황이다. 충주호유람선 관계자는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300억원에 대해 전혀 들은 바도, 아는 바도 없다”며 “우리가 관리 중인 충주호 법인 통장 4개에 들어온 돈은 없다”고 했다.
이에 다른 옵티머스 사건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김재현(50) 옵티머스 대표가 개인적으로 유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옵티머스 2대 주주이자 각종 사모사채 발행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동열(45)씨가 구속되기 전 주변에 “김 대표가 300억원을 받아서 선물옵션을 하다가 날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이씨는 충주호유람선, 씨피엔에스 등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경유한 5개 회사의 대표이사다. 김 대표의 부인은 이중 충주호유람선에 유일하게 감사로 등재돼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HLB가 투자한 300억원은 다른 펀드처럼 공공기관 매출채권 투자한다고 해놓고선 엉뚱한 데 쓴 게 아니라 애초부터 충주호유람선에 투자됐으므로 ‘운용상의 사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이후 충주호유람선에 투자 되지 않았으므로 횡령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환매중단된 옵티머스 펀드에 들어간 투자 원금 5,109억원 중에 투자되지 않고 남아 있는 현금은 83억2,000만원에 불과하다는 게 금감원의 중간검사 결과 발표다.
마스크 선급금 150억, 서류 위조 의혹
문제는 당시 선급금이 지급되는 과정에서 윤 변호사가 서류를 위조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는 것이다. 옵티머스의 한 관계자는 “윤 변호사가 5억원으로 적혀 있던 서류에 ‘14’를 써넣어 145억원을 집행했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했다. 마스크를 5억원치만 계약해놓고선 145억원을 한 것처럼 서류를 위조해 돈을 빼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본지는 이피플러스에 마스크를 납품한 경기도 하남시 소재 A사를 방문해 실제 계약금액을 물었으나 “(언론에) 답변할 의무가 없다”며 “검찰이 조사한다면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스킨앤스킨 80억 유증은 또 연기
이 유상증자의 대상자는 원래 이피플러스(20억원)와 청주여객터미널(60억원)이었다가 스킨앤내추럴(76억원)과 한모씨(2억원), 최모씨(2억원)로 바뀌었다. 스킨앤내추럴의 사내이사는 스킨앤스킨의 마스크 사업 담당 고문 유모(39)씨의 장모다. 장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내추럴에코그룹이란 회사에는 윤 변호사가 감사로 등재돼 있기도 하다.
유씨는 스킨앤스킨의 마스크 사업과 관련해 지난 2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 등 혐의로 구속됐다. 유씨는 옵티머스가 지난 2017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 관여한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