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작 유착은 이성윤과 KBS가" 날 세운 진중권 "검언유착은 자기들이…"

한동훈 검사장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심의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차를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한동훈 검사장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심의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차를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권을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과 관련해 왜곡된 정보를 KBS에 전달한 인사가 서울중앙지검의 고위간부였다는 보도에 대해 “결국 ‘검언유착’은 자기들이 하고 있었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진 전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KBS의 ‘검언유착’ 오보 내용 “중앙지검 핵심 간부가 전달”’이라는 제목의 단독 기사를 공유한 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파장은 엄청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작 더러운 유착은 윤석열 검찰과 채널A 사이가 아니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과 KBS 사이에 존재한 것으로 밝혀지는 상황”이라며 “서울중앙지검은 검찰이라기보다는 정권의 공격견, 즉 추미애 법무부의 앞잡이에 불과하니, 말이 검언유착이지 실은 ‘권언유착’인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수사심의위를 앞두고 이동재 기자가 녹취록을 깐 게 저쪽에 큰 타격을 줬나 보다”며 “여론이 이상하게 흘러가자 ‘녹취록 후반엔 협박취재를 격려-지시하는 대목이 나온다’는 거짓말을 KBS로 흘려 음모론 시나리오를 기정사실화하려 한 것이다. 그 여론몰이로 수사심의위의 결정에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그런데 이동재 기자 측에서 녹취록에 이어 아예 녹음테이프까지 까 버린다. 그 바람에 이마저 무위로 돌아가고, 결국 KBS에서는 사과를 해야 했다”며 “다급하니 다시 MBC를 투입했지만, 이미 녹음테이프가 공개된 상태에서 그 장난이 먹힐 리 없다”고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앞서 여러 차례 언급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황희석 최고위원, 제보자X로 불리는 지모씨와 언론의 유착 의혹도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KBS의 대화록을 보면 한동훈-이동재가 유시민을 잡아넣어 4.15총선에 영향을 끼치려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이 구라(거짓말)는 원작자가 지현진-최강욱-황희석 트리오다. 때문에 저는 KBS에 허위정보를 넘긴 ‘제3의 인물’과 최강욱-황의석 사이의 연결을 의심해 볼만하다”고 꼬집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그러면서 “이미 고소와 고발이 이루어졌으니, 서울남부지검에서 이 부분 확실히 수사해야 한다”며 “검언유착 음모론의 얼개는 유시민이 다 짰지만, 유시민의 음모론은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검찰수사에 대한 선제적 방어에 가깝다. 유시민의 주관적 망상을 윤석열 총장을 제거하는 정치적 기획으로 발전시킨 것은 최강욱-황희석이라는 ‘작전’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튼 남부지검에서는 KBS를 통한 여론조작만이 아니라, 두 차례 걸친 MBC의 왜곡보도, 날조방송의 경위도 함께 밝혀내야 한다”며 “아울러 수사지휘권 발동이라는 엄청난 사태까지 부른 이 파렴치한 이 대국민 사기극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지원한 ‘작전’ 세력들은, 검사든 의원이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조리 드러내 잡아넣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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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 24일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 수사를 중단하고 불기소하라고 권고하면서 ‘검언유착’ 수사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한 검사장은 기사회생하게 됐고, 수사팀에 힘을 실어주면서 감찰까지 운운하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체면을 구기는 모양새가 됐다.

이날 수사심의위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해서 기소하고, 한 검사장에 대해서는 수사 중단 및 불기소하라고 권고한 것은 두 사람이 ‘유착’했다는 증거가 미약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 검사장은 “신라젠 로비 관련 취재나 수사에 관여한 사실이 없고 기자나 제보자와 검찰관계자를 연결해준 사실도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중앙지검 수사팀은 이 전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캐내기 위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협박조로 취재하는 과정에 한 검사장이 공모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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