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뷰노, AI로 의료영상 분석...코로나까지 확대

[주목!바이오벤처]

녹내장 등 12가지 질환 진단기

국내 1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

올 매출 30배 증가한 30억 목표

김현준 뷰노 대표김현준 뷰노 대표



인공지능(AI)이 의료 영상을 판독해 병명을 분석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상과학영화(SF)에서만 접할 수 있던 이야기였다. 이 같은 상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X선,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분석하는 바이오벤처 뷰노의 김현준 대표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병원 130곳 이상과 계약을 체결해 지난해 10배가 넘는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며 “올해 내 30억원의 매출과 상장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뷰노는 AI를 활용한 골연령 진단보조제품 ‘뷰노메드 본에이지’의 품목허가를 지난 2018년 전 세계에서 AI 의료기기 최초로 이끌어낸 이후 지금까지 5개의 AI 활용 의료기기를 시장에 내놓았다. 최근에는 안구의 뒷부분인 안저를 카메라로 촬영, AI가 혈관을 분석해 녹내장 등 12가지의 질환을 진단하는 ‘뷰노 메드 펀더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내 1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매출이 나올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해외 수출에 지장이 있지만 국내 점유율 확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뷰노의 수익 모델은 영상 분석 10건·100건을 진행할 수 있는 ‘상품권’을 각 병원에 판매하는 방식인데, 장기적으로 월 구독료를 받는 방식으로 바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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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이 기회이기도 하다. 뷰노는 지난 4월 폐 CT·X선 영상을 활용한 코로나19 진단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로나19 관련 논문을 AI가 학습, 폐렴의 증상 패턴을 분석해 코로나19를 진단하는 서비스로 연구 목적인 만큼 각 의료기관에 무상으로 제공된다. 김 대표는 “비록 눈앞의 매출에는 큰 도움이 아니지만, 잠재적인 고객사에 우리의 기술을 알린다는 목표로 시작한 서비스”라며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아니었는데, AI 분석을 통해 코로나 의심 판정을 내려 환자를 찾아낸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식약처는 국제의료기기규제협의체에서 AI분야 초대 의장국을 맡았다.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AI 활용 의료기기의 품목허가를 이끌어낸 데 이은 성과다. 김 대표는 “아직 미국과 일본에서도 AI 활용 의료기기 관련 품목허가 규정이 없는데, 식약처가 의장국을 맡으며 국내 규정을 해외에 적용할 수도 있게 됐다”며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다만 수가 정책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아무리 혁신적인 기기라도 보험급여 체계에 편입돼있지 않으면 일선 의료기관이 도입하기 어렵다”면서 “혁신의료기기의 경우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불리함이 있는데, 영상 판독 수가를 세분화해 AI 판독에 대한 가산 수가가 도입된다면 AI 의료기기 확산과 기술 발전 모두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준 뷰노 대표김현준 뷰노 대표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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