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무급휴직 전환한 티웨이항공…위기의 LCC

전체 직원 60% 무급휴직 신청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여부에 촉각

이스타항공 직원들 "경영진 책임 져라"




티웨이항공(091810)이 전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한다. 티웨이항공에 이어 이스타항공을 비롯해 대부분의 항공사가 무급휴직을 검토하며,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항공사들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끊기기 시작하는 다음 달부터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27일까지 무급휴직 전환 신청을 받은 결과 전체 직원 60% 수준이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유급 휴직을 하고 있으며, 고용유지지원금 기한 만료 이후 무급 휴직 지원금을 받기 위해 무급 휴직에 동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정부는 항공사들에게 기본급의 70% 중 최대 90%를 유급 휴직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무급 휴직으로 전환할 경우 기본급의 50%가 적용된다.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휴직 한 달 전에 고용노동부에 신청해야 하는 터라, 내달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한이 만료되기 1개월 전인 7월 중으로 무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해야 한다.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항공사들은 선제적으로 무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부터 신청한 뒤 추후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역시 다른 저비용 항공사(LCC)와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수백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방식으로 진행되며, 티웨이항공은 이날까지 구주주 청약을 접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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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는 티웨이홀딩스(004870)로 58.32%를 보유하고 있다. 티웨이홀딩스는 예림당과 창업주 나춘호 회장, 그의 장남 나성훈 부회장 등이 지분을 갖고 있다. 티웨이홀딩스는 자체 사업이 부진하며 수 년 째 적자를 내고 있다. 티웨이홀딩스는 최근 티웨이항공에게 담보를 제공해 주는 등 자금을 쏟아 붓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에서 기존 주주들의 미배정으로 실권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 등 기존 주주들의 영업 실적이 적자로 전환하며 유동성이 경색된 상태”라며 “티웨이항공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텅 빈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 /이호재기자.텅 빈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 /이호재기자.


한편 이스타항공은 이날 전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과 무급휴직 실행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제주항공의 인수·합병(M&A) 무산 책임을 강조하며,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경영진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체불된 임금을 지급하라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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