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단독] 통일부, 38선에 '평화 메시지' 랜드마크 기념비 세운다

연천 한반도통일미래센터 광장에 설치

사업비 2억4,000만원, 이르면 10월 공개

이인영 장관, 이번 주말 '통일걷기' 행사

이인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이인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통일부가 경기도 연천에 있는 한반도통일미래센터 앞 광장의 옛 38선이 관통하는 자리에 ‘평화 메시지’를 알리기 위한 대규모 조형물을 설치한다.

29일 정관계에 따르면 통일부는 31일 ‘통일미래센터 통일광장 문화예술공간 조성 사업’ 신청 업체를 심사해 다음달 3일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이 사업은 통일미래센터 앞 통일광장 등에 분단의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제시하는 문화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세부적으로는 38선 구간 바닥면 57m에 걸쳐 ‘라인 아트(line art)’를 설치하고 기존 건축물이 교차하는 부위에 랜드마크 조형물을 세우는 내용이 담겼다. 총 사업비는 2억4,000만원이다. 사업기간은 오는 9월30일까지로 이르면 10월부터 조형물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통일미래센터 건물. /사진제공=통일미래센터한반도통일미래센터 건물. /사진제공=통일미래센터


통일부는 특히 랜드마크 조형물의 규모를 ‘기념비적인 스케일’로 조성해달라고 사업자에 제시했다. 사업목적에 대해서는 “장소의 성격을 재해석하고 현대적 공감대를 높일 수 있도록 창의성 있는 공간예술작품을 설치해 체험·휴식·놀이가 융복합되는 구심점을 조성하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통일미래센터는 통일부가 통일 체험·연수 프로그램 등을 위해 운영하는 시설이다.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지역에 위치했으며 센터 내 옛 38선이 지나간다. 이 사업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취임하기 몇 주 전부터 추진돼온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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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제안한 한반도통일미래센터 조형물 설계 도면. /자료제공=통일부통일부가 제안한 한반도통일미래센터 조형물 설계 도면. /자료제공=통일부


한편 이 장관은 다음달 1일 강원도 양양의 ‘38선 휴게소’에서 본인 주최로 열리는 ‘2020 통일걷기’ 행사 출정식에 참석한다. 이 행사는 이 장관이 2017년부터 평화·안보·생태를 화두로 매년 열어온 행사다. 조오섭·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동 주최로 개최된다.

올해 행사는 38선 휴게소에서 출발해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의 종에서 마무리하는 코스로 진행된다. 총 280㎞ 코스다.

이전까지는 민간인출입통제선 위주로 걷기 코스가 짜였으나 올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해 민통선 이남인 38도선 중심으로 코스가 구성됐다. 행사가 끝나는 다음달 11일은 38선이 획정된 날이다. ‘제2의 38선은 없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 일정을 조율했다는 후문이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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