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접종가격 2회 투약에 6만~7만원 될 듯”

모더나 최소 두자리 수 가격 요구한 듯

여타 백신보다 가격 높아 성사 가능성 의문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접종 가격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가 백신(mRNA-1273) 접종 가격을 50~60달러(약 6만원~7만2,000원) 선으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1인당 2회분 투약을 전제로 산정한 가격대다.

모더나는 백신 개발의 최종단계인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간 상태다.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공동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서, 연내 백신 개발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FT는 모더나가 EU를 포함한 매수자에게, 1인 접종에 최소 두 자리 수 달러의 높은 가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FT는 다른 기업들이 모더나보다 낮은 가격에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한 만큼 협상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에 대해 모더나 측은 수많은 정부와 정부 기관과 함께 백신의 공급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이러한 논의는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어,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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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보도대로 가격이 책정된다면,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하는 백신(BNT162)의 미 정부 납품가보다는 10~20달러(1만2,000원~2만4,000원) 비싼 수준이 된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1억회 투여분을 총 19억5,000만 달러(약 2조3,000억원)에 공급하기로 계약한 바 있다. 1인당 2회분 접종비용은 39달러(약 4만7,000원)로, 독감 백신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의 선진국 판매가와 관련해 “미국보다 더 싼 가격에 팔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정부와 계약한 납품가(39달러)를 기준으로, 다른 선진국들에도 동일하거나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유럽연합(EU)과 협상 중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만약 EU와의 합의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여러 회원국과도 광범위한 대화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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