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코로나 이후 대비하는 동남권]한국전기연구원, 창원 기계산업에 加 AI기술 이식...스마트 제조혁신 선도

AI 강국 캐나다 워털루대와 협업

창원시에 인공지능 연구센터 개소

카스윈 등 3곳 제조과정에 AI 접목

年 100억 규모 30개 연구과제 수행

지난 15일 창원 성산구 한국전기연구원에서 열린 KERI-워털루대 창원인공지능연구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캐나다 워털루대 연구진과 화상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전기연구원지난 15일 창원 성산구 한국전기연구원에서 열린 KERI-워털루대 창원인공지능연구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캐나다 워털루대 연구진과 화상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전기연구원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캐나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경남 창원지역 산업경제에 본격 활용된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최근 문을 연 ‘KERI-워털루대 창원인공지능연구센터(AI연구센터)’의 AI 기술을 창원 기계산업에 접목하는 ‘스마트 제조 혁신’ 프로젝트에 나선다.

창원시는 1974년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후 40년 넘게 기계공업의 메카로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조선·중공업·자동차 등 주력산업이 경기침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재도약을 위한 신성장동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KERI는 똑똑한 ‘지능전기기술’과 창원 기계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지역경제 부흥을 추진하는 ‘강소연구개발특구’를 추진했고, 지난해 6월 결실을 맺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특히 본격적인 ‘지능전기’ 시대의 문을 열어줄 핵심 파트너를 AI 분야 세계적 강국인 캐나다로 정하고 업무협력을 추진하게 됐다.


알파고를 탄생시킨 ‘딥러닝’의 발상지인 캐나다는 기술보호장벽이 높은 타 선진국에 비해 공동연구 및 기술도입이 비교적 쉬운 국가로 여겨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워털루대는 캐나다 이공계 분야 최고의 대학으로 실리콘밸리 평판 조사에서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한 학교다. 제조업 응용 AI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인 워털루 AI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최규하 KERI 원장과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난해 11월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직접 캐나다를 방문해 ‘창원시-KERI-워털루대 3자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최근 창원에 AI 연구센터 개소를 통해 결실을 맺게 됐다. 이를 통해 KERI와 창원시는 워털루대와 협업해 선진 AI 기술을 창원 기계산업에 도입한다.


첨단 AI 기술이 접목된 지능형 공장(스마트 팩토리)은 기획·설계·생산·유통·제품 등 제조과정에서 수요와 공급을 효율적으로 조절하고, 불량률을 낮추는 등 최적의 업무 프로세스를 보장하는 제조업 특화 미래 인프라다. 특히 장비 유지비 절감 및 작업 효율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어 창원시가 제조업 혁신을 위해 추진하는 스마트 산업단지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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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무(왼쪽부터) 창원시장과 페리던 햄덜라퍼 캐나다 워털루대 총장, 최규하 한국전기연구원장이 지난해 11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대에서 연구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제공=한국전기연구원허성무(왼쪽부터) 창원시장과 페리던 햄덜라퍼 캐나다 워털루대 총장, 최규하 한국전기연구원장이 지난해 11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대에서 연구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제공=한국전기연구원


이미 지난해 말부터 KERI와 워털루대 연구팀이 공동으로 창원 기업체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나섰고, 올해 2월 사업 착수회의를 시작으로 1차적으로 선정된 카스윈, 태림산업, 신승정밀 등 3개 기업의 제조업 현장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AI 기술을 통해 카스윈은 스핀들 유닛(공작기계용 주축 구동장치)의 고장 상태를 효과적으로 실시간 진단 및 관리하고 있고, 태림산업은 자동차 조향장치의 조립 지능화를 달성하고 있으며 신승정밀은 효율적인 공구관리 및 제품별 최적 맞춤 가공을 실현하는 등 제조공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캐나다와의 왕래가 순조롭지는 못했지만 상시 화상회의 개최 및 실시간 정보 교환 등이 가능한 AI연구센터를 통해 업무를 차질 없이 이어나갈 계획이다.

향후 창원시와 KERI는 AI와 관련해 매년 약 100억원 규모 30여개 연구과제 수행을 통해 AI연구센터의 지속적인 역할 강화에 나서고, 내년까지 연구센터를 연구소급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최 원장은 “창원 기계산업의 새로운 두뇌가 될 AI 기술이 스마트 제조 혁신 달성은 물론 4차 산업혁명의 높은 파고를 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AI연구센터에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창원시와 KERI는 강소연구개발특구를 기반으로 다양한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을 함께 펼치고 있다. 융·복합 해석기술을 활용해 기업들이 제품을 만들기 전에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각도의 성능 예측과 검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제품 개발을 위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시켜주는 ‘공정혁신 시뮬레이션 센터’가 최근 문을 열었다. 또 국내 최초로 ‘초고압 직류송전(HVDC) 전력기기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18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도내 300여개 기업에게 신속하고 저렴한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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