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1일부터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내줄 때 활용하는 ‘신용등급’ 제도가 ‘신용점수’로 전환된다. 가령 신용등급이 7등급이지만 점수로는 상위에 있어 6등급과 별 차이가 없는 사람은 7등급이라는 이유만으로 대출시 여러 불이익을 받았는데 이런 ‘문턱 효과’가 사라지는 것이다.
30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인신용평가체계 점수제 전환 관련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현재 다수의 금융회사는 신용정보회사(CB사)에서 제공하는 개인 신용등급을 대출을 해줄 때 활용하고 있다.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개인의 신용위험을 따질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들은 CB사 신용등급에 따라 금융회사 간 차이 없이 획일적 금융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현재 자체 신용위험평가 역량이 높은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개 시중은행만 신용점수제를 지난해 1월부터 시범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1월1일부터는 은행·보험·금융투자사·여신전문금융사 등 전 금융권으로 신용점수제가 확대 적용된다. CB사는 신용점수만 제공하고 금융회사는 이를 토대로 리스크 전략 등을 감안해 자체적인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다. 금융권의 신용위험 관리역량이 높아지고 금융회사별 리스크 전략·금융소비자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금융당국은 기대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신용점수제 도입으로 현재 CB사 신용등급을 활용 중인 대출승인 및 기한연장 심사, 금리결정 등이 유연화하고 세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