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헌금 32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 총회장과 교회 관계자 A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총회장 등은 2015년 9월부터 8개월 동안 신천지 교회 명의로 된 계좌 129개에서 이 총회장 아내의 계좌 48개로 교회 헌금 32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3월부터 이 총회장의 횡령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였다. 과거 신천지 내 실력자로 알려졌던 김남희 씨는 이 총회장이 신천지의 자금을 횡령했다며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경찰에 수사 지휘를 내렸다.
한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활동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 온 이 총회장은 오는 3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다. 이 총회장은 지난 2월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할 당시 신천지 간부들과 공모해 방역 당국에 신도명단과 집회 장소를 축소해 보고하는 등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신천지 연수원인 가평 평화의 궁전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50억여원의 교회 자금을 가져다 쓰고, 5억∼6억원 상당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하는 등 총 56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심기문기자 do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