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편투표 활성화에 대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과 관련해 “연기를 원치 않지만 우편투표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한 언론 브리핑에서 대선 연기 관련 질문에 이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언론을 향해 “나는 여러분보다 훨씬 더 선거와 결과를 원한다”며 “나는 연기를 원치 않는다. 나는 선거를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나는 (결과까지) 몇달을 기다려야 하고 그러고 나서 투표지가 모두 사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우편투표 문제를 지적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 대규모 우편투표가 실시될 경우 개표 완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부정선거 소지가 있다며 강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트윗에서 우편투표가 “사기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사람들이 적절하고 안전하고 무사히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라고 적었다
물음형 문장으로 의견을 물어보는 형식을 취하기는 했지만 현직 대통령이 대선 연기 가능성을 직접 거론함에 따라 큰 논란을 불러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속 대응 부실 논란 등과 맞물려 지지율 하락세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최근 불복 가능성을 내비친데 이어 이번에는 ‘대선 연기’라는 돌발카드로 판 흔들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선거를 미룰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리는 상황에서 의문형으로 이 같은 제안을 한 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