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우주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아마존의 인공위성 발사를 승인하면서다. 아마존은 곧바로 12조원 규모의 투자를 선언하며 성공적인 우주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30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FCC는 이날 아마존의 우주인터넷 프로젝트 ‘카이퍼’를 승인했다. FCC는 “카이퍼는 소비자·정부·기업에 초고속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해 공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승인 이유를 밝혔다.
카이퍼는 통신 위성 발사를 통한 광대역 인터넷망 구축을 뼈대로 하는 아마존의 우주 프로젝트다. 아마존은 지난해 7월 FCC에 총 3,236개의 통신 위성을 발사해 시골과 오지에 광대역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며 사업 승인을 요청했다. 아마존은 또한 이 프로젝트가 이동통신사의 무선통신 서비스를 확대해 항공기, 선박, 지상 차량 등에 고속처리 모바일 통신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곧바로 “100억달러(약 11조 8,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며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데이브 림프 아마존 수석부사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투자로 미국 전역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인프라 구축에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아마존의 이번 사업이 1,00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번 승인으로 아마존과 스페이스X 사이의 우주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분석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17년 위성 통신망 사업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발표, 이미 시험 위성까지 발사한 상태다. 이 프로젝트는 2020년대 중반까지 1만1,943~4만2,000기의 위성을 띄워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스페이스X는 프로젝트를 확장해 2025년까지 30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