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폼페이오 "홍콩인에 미국 정착 기회 제공하겠다"

홍콩인에 망명처 제공·비자 연장 조치 검토

영국의 홍콩인 수용 방침에 "좋은 결정"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로이터연합뉴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우려하는 홍콩인들에게 미국 정착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의회에서 홍콩 시민들에 망명처를 제공하거나 비자 연장 기회를 부여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이 홍콩 시민들에게 영국 시민권을 주는 좋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홍콩 시민을 위해 영국과 비슷한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추정되는 대목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러한 조처가 이민자 수용을 꺼려 난민 쿼터를 삭감해 온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과 상충하는 것에 대해선 “정부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일을 추진하도록 독려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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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언은 홍콩 당국이 처음으로 집회 현장이 아닌 곳에서 홍콩보안법을 적용해 시민들을 체포한 다음 날 나왔다. 홍콩 경찰은 지난 29일 홍콩 독립 성향 학생 단체인 ‘학생 동원’ 전 대표 등의 거주지를 급습해 16~21세 학생 네 명을 체포했다. 홍콩 경찰은 “(용의자들이) 최근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홍콩 공화국’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했다”며 이들에게 홍콩보안법 상 ‘국가분열죄’를 위반한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연일 거세지는 홍콩보안법 집행에 세계 곳곳에서는 홍콩인의 ‘헥시트(홍콩탈출)’를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호주 당국은 호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홍콩 학생들에 5년 거주 후 영주권을 신청하는 자격을 부여하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2일 영국도 영국 해외시민(BNO) 여권을 가지고 있거나 과거에 보유했던 홍콩인을 내년 1월부터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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