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 인권운동의 대부 존 루이스 연방 하원의원의 장례식에 현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한 전직 대통령 3명이 참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 3명이 3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버니저 침례교회에서 열린 루이스 의원 장례식에 나란히 나타났다.
루이스 의원은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지난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을 이끈 거물 지도자 6명, 즉 ‘빅식스(Big 6)’의 일원이다. 킹 목사를 비롯한 나머지 5명은 먼저 세상을 떠났고 루이스 의원도 80세를 일기로 지난 17일 타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루이스 의원의 생전 발자취를 기렸고 부시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도 연단에 올라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루이스 의원은 이 나라를 최고의 이상으로 이끌었다”며 “언젠가 우리가 자유를 향한 긴 여정을 마치면 루이스 의원은 더 나은 미국에서 건국의 아버지가 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루이스 의원은 미움과 두려움에 사랑과 희망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는 고인 덕분에 더 좋은 나라에 살고 있다”고 기렸고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고인은 우리에게 계속 전진하라는 명령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미국 전직 대통령 중 최고령인 지미 카터(95)는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하고 추모서한을 보냈다. 생존해 있는 전직 대통령 모두 예를 갖춰 루이스 의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