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전문가들은 7월 강세장을 연출한 코스피 지수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을 제기한다.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실물경제가 코로나19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V자 반등을 연출하며 급반등하고 있어 너무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통상 선행주가수익비율(PER)이 11배를 넘어서면 고평가 구간으로 평가하는데, 현재 코스피의 PER은 13배 가까이 올라섰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유동성 공급 의지에도 한국,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연고점 돌파에 따른 단기 부담감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주가수익비율(PER)은 12.69배로 2002년 이후 전고점이었던 2007년 12.95배를 2%밖에 남겨놓지 않은 상황”이라며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황에서 코스피는 좁은 박스권 내 횡보 흐름을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코스피 이익 전망은 바닥을 통과했으나 본격적인 상향은 아직 가시적이지 않아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다”며 “미국의 추가 부양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증시가 먼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달러 약세 기조 속 외국인의 매수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감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1조9,145억원 쇼핑에 나섰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8,237억원을 팔아치웠고, 기관투자자들 역시 1조464억원을 순매도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달러의 약세 전환과 삼성전자의 호실적 등이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 배경으로 꼽힌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외국인 자금 유입의 지속성 여부”라며 “외국인 자금의 매수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반도체 업황과 원달러 환율의 방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 원인은 파운드리 시장 확대 기대감과 신흥국 추종 패시브 자금 이탈 완화를 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 매수 성격은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 규모를 고려했을 때 패시브 성격 유입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패시브 자금 유입 시 외국인 현물 순매수는 더 지속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실적 개선에 기반한 업종 위주의 관심을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 풍산, 와이지엔터테이먼트 등 실적과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종목을 투자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SK증권는 네이버, 현대글로비스, 삼성전기를 추천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면 시간 외로 매물 소화과정을 보이며 상승폭이 축소됐는데 이를 감안하면 한국 증시 역시 실적 개선 기반한 기업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으나 차익 매물 출회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기민감주의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이번주 미국과 중국에서는 7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수출 관련 지표가 연달아 발표될 예정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7월 중순부터 나타난 반도체, 자동차 랠리가 투자자들의 이런 스탠스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며 “이번주 주요 경제지표 발표 예정을 앞두고,경기방어적 성격을 지닌 가치주도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대안으로 부각될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반도체 및 전기 전자를 비롯한 대형주와 운송장비, 기계 등 경기민감주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기존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jjss123456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