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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현금흐름 악화한 에쓰오일…올해 두 차례 회사채 발행







상반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낸 에쓰오일이 외부 차입을 늘리고 있다. 저유가 영향으로 영업환경 악화하면서 현금흐름은 나빠졌지만, 대규모 투자로 자금이 부족해진 것이 이유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주관사단을 선정하고 이달 말 최대 4,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3,300억원 규모 차입금 상환 목적이다.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KB증권이 주관 업무를 맡았다.


에쓰오일은 상반기에도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현금을 조달했다.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수요 위축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해 현금흐름이 나빠진 영향이다. 그러나 악화한 환경 속에서도 1조1,400억원에 달하는 뭉칫돈을 끌어모으며 국내 주요 정유사로서 우수한 시장지위를 증명했다는 평가다. 장기물인 10년물의 경우 희망금리밴드 아래로 주문이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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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외부 차입을 늘리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은 부담이다. 회사의 총차입금은 올해 1·4분기 기준 8조7,017억원으로 지난해 말 6조6,927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3년 전인 2017년(4조8,442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51.4%에서 192.2%로 급증했다. 올해 단기적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회사의 재무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할 전망이다.

회사의 신용등급은 AA+(부정적)다. 우량한 수준이지만 추후 등급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인 ‘부정적’ 꼬리표는 부담이다. 하반기에도 정유 업황 불확실성이 커 가산금리는 높아질 전망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시장금리가 낮고 우량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도 많아 가산금리를 얹어주더라도 회사의 금융비용 부담은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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