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해공항 국제선 넉달째 셧다운…지역민 불만 가중

인천공항 이용에 비용 부담

관련 업계 고용 문제도 심각

"재운항 단계적 지침 마련을"

정부의 인천공항 해외입국 일원화 조치로 김해국제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4개월째 중단되면서 동남권 지역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김해공항 활주로 전경./서울경제DB정부의 인천공항 해외입국 일원화 조치로 김해국제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4개월째 중단되면서 동남권 지역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김해공항 활주로 전경./서울경제DB



정부의 인천국제공항 해외입국 일원화 조치로 김해국제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4개월째 중단된 가운데 국제선 재개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도 없어 지역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4일 국토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4월 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역관리를 위해 모든 국제선 항공편의 입출국을 인천공항으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현재 김해공항의 국제선 항공편 운항은 4개월 째 전면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노선이 없다보니 동남권 지역민들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현재 국제선 항공편 이용객은 대다수는 공무적인 이유나 출장, 친지 방문 등 불가피하게 해외에 나가야 하는 사람들이다. 부산지역민들의 경우 인천공항까지 가야만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어 인천공항까지 가는 비용과 시간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부산과 인천공항 왕복 비용은 KTX를 이용할 경우 18만원 정도이며 7시간가량 걸린다.


또 이동시간 증가에 따른 지역감염이나 전파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현재 동남권 지역의 신규 확진자 발생이 수도권보다 훨씬 안정적인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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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국제선 셧다운으로 인한 관련 업계의 고용문제도 심각하다. 에어부산은 전 직원의 70%가 5개월째 유급휴직 중이며 김해공항 내 면세점과 상점, 여행사는 이미 일부 감원이 진행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선 셧다운 기간이 더 길어질수록 부산의 주력 산업인 관광·마이스 산업의 회복기점도 더욱 늦어져 국제관광도시 선정의 이점을 전혀 누리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인천공항 입국 일원화 조치 해제와 그에 따른 지방 공항 국제선 재개를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조차 없다는 것이다. 국토부와 방대본이 인천공항 입국 일원화 조치를 시행할 당시 조치 해제를 위한 선결 기준이나 검토 사항들을 별도로 정해놓지 않아 현재는 김해공항 국제선 재개 시점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코로나19 감염병 저위험국가인 대만, 베트남 등에서 기업인들에 대한 입국제한 완화와 입국 공항 확대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항공업계와 지역기업들은 지역 경제활동 위축을 막고 고용 문제 최소화를 위해서라도 재운항에 대한 단계적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상용 수요가 있는 베트남, 대만, 중국 등 해외국가의 거점 1개 공항을 주 2회 정도로 우선 운항을 재개하되 확진자 추이를 보며 운항편수를 늘리거나 줄이는 방법도 있다”며 “정부의 해외 입국자 대상 검역관리 능력이 검증된 만큼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을 재개를 통해 인천공항 일원화로 인한 어려움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도 이 같은 요구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지역주민들이 인천공항을 거쳐서 부산으로 이동하는 것에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인천공항 일원화의 이유가 항공기 이용객의 격리나 검사 등을 여러 곳에서 하는 게 어렵기 때문인 만큼 의심환자 격리나 검사, 이송체계 등을 해결한다면 재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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