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케이뱅크가 공개한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은 개발에만 2년여가 걸릴 정도로 케이뱅크가 주력한 상품이다. 대출 신청부터 입금까지 전 과정이 은행 지점의 방문 없이 모바일로 가능한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대출시 필요한 서류도 소득증빙서류(2년치 원천징수영수증 또는 갑근세원천징수확인서)와 등기권리증(등기필증)으로 줄였다. 대출 신청부터 승인까지 이틀이면 충분하다는 게 케이뱅크 측의 설명이다.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해본 결과 지난 3일 기준 대출 금리는 최저 1.64%다.
그동안 은행권에서는 부동산 담보대출에 서류 위·변조 등을 이유로 모바일로 부동산 담보대출 서비스를 구현하는 게 어렵다는 지적이었다. 일반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위해 고객들은 미리 10종의 서류를 준비해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 대출금은 신청하고 일주일이 지나야 받을 수 있었다. 케이뱅크 측은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케이뱅크의 금리가 더 낮다”며 “낮은 금리에 모바일로 편하게 대환대출이 가능해 상당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외에도 KT가 보유한 전국 2,500여 대리점을 오프라인 창구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KT 매장에 비치된 QR코드로 고객이 케이뱅크 계좌를 개설하는 방식이다. 케이뱅크 계좌나 체크카드로 KT 통신비를 납부할 경우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이 같은 협력은 KT 외에 BC카드·우리은행 등 다른 주주사와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뱅크와 차별화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공격적인 행보는 최근 BC카드·우리은행 등을 통해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쳐 자본금이 9,000억원까지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달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전달 대비 4,800억원, 여신 잔액은 보름 만에 1,700억원이 뛸 정도로 고객 반응은 긍정적이다.
케이뱅크는 추가 유상증자를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이문환 행장은 “유상증자는 한두 번 더 해야 할 것 같다. 1조4,000억~1조5,000억원 정도는 필요할 것”이라면서 “시기는 내년 중반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