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100色 가전' 삼양사 컬러랩에 물어봐

AI로 최적의 색상 혼합 비율 찾아내

금속질감 입힌 '메탈리너스'도 인기

삼양사의 조색 기술이 적용된 소재 샘플. /사진제공=삼양사삼양사의 조색 기술이 적용된 소재 샘플. /사진제공=삼양사



가전제품의 인테리어 효과를 중시하는 트렌드에 따라 화학업계의 조색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생활가전을 통칭하는 ‘백색(白色) 가전’이 ‘백색(百色) 가전’으로 변신하며 다양한 색깔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컬러와 소재를 적용한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맞춤형 가전을 표방한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한 데 이어 직화오븐·전자레인지·공기청정기·무선청소기 등으로 ‘컬러 가전’의 영토를 넓히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맞춤 가전 ‘클라쎄 팝 에디션 시리즈’를, 캐리어냉장은 ‘클라윈드 피트인 파스텔 냉장고’를 각각 선보였다.


이들 제품이 민트·핑크·코럴 등 기존 가전제품에서 보기 힘들었던 색깔을 적용하자 가전 외장재를 생산하는 화학업계에서는 조색 기술이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객사의 요구가 다양해지며 원하는 색깔을 플라스틱에 정확히 구현하기 위한 예측 능력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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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삼양사(145990)는 ‘컬러랩’을 열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색상 예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전 외장재로 쓰이는 플라스틱은 여러 소재를 혼합해서 만든다. 고객사와 제품별로 요구가 달라 혼합 비율은 천차만별이지만 컬러랩은 요청한 색깔을 구현하기 위한 최적의 조합비를 찾아낸다.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도입한 결과 개발 속도가 30% 이상 향상됐다고 삼양사는 설명했다.

삼양사는 신속한 제품 개발과 생산을 원하는 가전업계의 요구를 반영한 플라스틱 소재 ‘메탈리너스’도 출시했다. 메탈리너스는 플라스틱에 알루미늄 조각을 삽입해 금속 질감을 구현했고 조색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색상을 표현한다. 질감과 색상이 소재 자체에 구현돼 있기 때문에 도장·도금 공정을 생략하고 생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삼양사 관계자는 “메탈리너스 출시 첫해인 2018년 국내 가전업체의 전자동 세탁기에 적용된 것을 시작으로 범위를 확대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배 성장한 판매량을 달성했다”면서 “올해는 국내외 생활가전 전반으로 적용 제품을 확대하고 자동차 내외장재 등 신규 시장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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