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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금융] 은행 공용 ATM, 이마트에만 있는 이유?

기존 4대 은행 ATM 모두 있던 곳

유동인구, ATM 이용 수요 등 고려

시범운영 결과에 따라 확대 결정전망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이 4일부터 전국 이마트 지점 4곳에서 공동 자동화기기(ATM)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사진제공=각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이 4일부터 전국 이마트 지점 4곳에서 공동 자동화기기(ATM)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사진제공=각 은행



이마트(139480) 경기도 하남점, 남양주 진접점, 동탄점, 광주 광산점의 공통점은?

바로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공동 자동화기기(ATM)이 설치된 곳이다. 공동 ATM은 고객의 편의를 해치지 않으면서 은행별 운용비를 효율화하기 위해 4대 은행이 머리를 맞댄 성과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현실화되기까지 4대 은행 간 협의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 운영에 따라 확대 방향이 결정되는 만큼 운영 결과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용 ATM은 이마트 경기도 하남점, 남양주 진접점, 동탄점, 광주 광산점에 설치돼 지난 4일부터 운영 중이다. 첫 시범 운영되는 공용 ATM이 모두 공교롭게 이마트 경기도 지점에 위치한 것이다. 이같은 위치 선정 이유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각 지점에 이전부터 4대 시중은행의 개별 ATM이 설치된 곳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각 은행 입장에서 ATM의 추가나 감소 없이 공용 ATM을 시범 운영해볼 수 있는 셈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모든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4대 은행만 참여했고 이 과정에서 은행별 의견을 조정해야 했다”며 “기존 은행별 ATM의 이용 수요가 높은 곳에 설치할 경우 오히려 이용자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 있어 적절한 수요가 있는 지점에 설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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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은행은 한 지점에서 2대의 공용 ATM 관리를 맡는다. 동탄점은 우리은행, 하남점은 국민은행, 진접점은 신한은행, 광산점은 하나은행이 관리하는 식이다. 공용 ATM기에서도 각 은행에서 운영해 오던 수수료 체계는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일부 서비스에서 제약은 있다. 가령 우리은행 고객이 국민은행이 관리하는 이마트 하남점의 공용 ATM기기를 이용할 경우 영업시간 외 동일 계좌에 2번 이상 돈을 지급할 때 부과되는 수수료 혜택을 기존 ATM기와 동일하게 적용받을 수 없다. 우리은행 ATM을 이용했다면 처음 돈을 지급할 때 수수료가 500원, 두번째 지급할 때 수수료가 250원으로 낮아지는 반면 우리은행이 관리하지 않는 공용 ATM을 사용할 경우 횟수에 상관없이 수수료가 500원으로 동일하게 부과된다. 다른 은행이 관리하는 공용 ATM에서 통장 정리도 이용할 수 없다.

은행권에서는 일단 이마트 각 지점에 시범 운영하는 만큼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서울에 공용 ATM을 설치하기까지는 은행마다 민감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공용 ATM이 성공할지 실패할지 두고 봐야겠지만 결과에 따라 영업점의 통합도 그리 불가능한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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