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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KBS, 경비 실태 지적에…"사실과 달라, 즉각 보호 조치했다"

/ 사진=KBS 공영노동조합 제공/ 사진=KBS 공영노동조합 제공



KBS 공영노조가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앞 난동사건과 관련해 ‘허술한 경비 실태’를 지적하자, KBS가 공식입장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6일 KBS는 “일부에서 난동자를 제지하는 과정이 적절하지 못했다며 비난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즉각 보호조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KBS시큐리티 안전요원들은 추가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난동자를 회유해 안전한 장소로 유도한 뒤 제압해서 경찰에 인계했다”며 “이 모든 과정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마련해둔 ‘조치 매뉴얼’에 따라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부에 유포된 동영상에는 안전요원들이 난동자를 설득하고, 제압이 용이한 장소로 이동시키는 과정이 담겼다. 난동자를 제압해 경찰에 인계하는 과정은 담겨있지 않다”면서 “일부 과정만 담긴 영상으로 당시의 모든 상황을 단정 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KBS에 따르면, 청취자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볼 수 있는 곳에 설치된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에서 난동 발생 시 인명피해가 발생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 남성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주변을 에워싸는 방식으로 제지에 나섰던 것이다.


KBS는 “난동자가 스튜디오 진입을 시도했거나 누군가에게 위해를 가하려 했다면 매뉴얼에 따라 즉시 강력하고 신속한 제압에 나섰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급박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해당 프로그램의 연출과 작가, 기술스태프 등 제작진이 침착하고 책임감 있게 자리를 지켜 무사히 방송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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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황정민 아나운서가 사고 와중에 개인의 판단으로 스튜디오를 떠났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KBS는 “난동자가 지목한 황정민 아나운서를 대피시킨 것도 보호조치 차원이었으며, 제작진의 적절한 판단이었다”며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황정민 아나운서와 제작진들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협력의료기관을 통한 심리상담과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KBS는 “불미스러운 사건 발생에도 KBS 라디오를 사랑하는 청취자와 계속 교감하기 위해 오픈 스튜디오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오픈 스튜디오 외부에 경비 인력을 상근 배치하고, 파손된 유리창을 더욱 강화된 유리로 교체하며 스튜디오 내부엔 원터치로 개폐되는 철제 비상셔터를 설치하는 등 안전 담보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KBS 공영노동조합(3노조)는 “현장 영상을 보면 ‘KBS시큐리티(KBS 경비업체) 요원들의 허술한 경비 실태가 드러난다. 상황이 심각해지는데도 어느 요원 하나 가스총을 발사하거나 방패로 제압하며 범인을 체포하려고 시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3노조는 양승동 KBS 사장을 향해 관련자를 문책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곡괭이 난동‘을 피운 남성 A(47)씨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가 25년째 도청당하고 있는데 다들 말을 들어주지 않아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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