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002380)가 지난해 인수한 모멘티브의 북미지역 실란트 사업을 독일 업체에 판다.
KCC는 모멘티브의 북미지역 실란트 사업을 독일의 헨켈사에 매각한다고 7일 공시했다. 매각가는 2,428억원이다. KCC는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차원에서 북미지역 실란트 사업 자산과 부채를 모두 넘기기로 했다”며 “핵심사업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허가 문제 등으로 사업 양도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KCC는 지난해 5월 글로벌 실리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모멘티브를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실리콘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모멘티브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이 커졌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가액 3조6,000억원 중 1조6,000억원은 컨소시엄의 출자와 대여금, 나머지 2조원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했다. 회사가 컨소시엄에 출자한 6,000억원과 모멘티브 차입금 합산 등으로 약 2조6,000억원의 순차입금이 늘었다.
최근에는 실리콘 사업 업황이 부정적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글로벌 수급 여건 등에 민감하고 글로벌 화학사와의 경쟁이 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자동차·건설·조선 등 주요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건자재, 도료 등 기존 사업의 성장도 정체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강등됐다.
실제 KCC는 올해 1·4분기 매출 1조2,565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했지만 금융비용이 6,915억원(타법인 지분평가 손실 5,891억원 포함)에 이르며 2,702억원의 분기순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간 매출은 6,351억원, 영업이익 201억원, 분기순이익 332억원. 모멘티브 인수 이후 매출 규모는 늘었지만 수익과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모멘티브 역시 차입금이 2조원이 넘는 상황. 이번 매각이 이 같은 KCC와 모멘티브의 재무상황을 반영한 결과라는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