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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반 줄기세포 유래 코로나19 예방·치료물질 발굴

차의과학대 문지숙 교수팀

세포 밖 소포서 추출한 5개 마이크로RNA

바이러스 증식·사이토카인 폭풍 억제 확인

차의과학대 연구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과잉 면역반응으로 인한 ‘사이토카인 폭풍’도 막아줄 것으로 기대되는 태반 줄기세포 유래 마이크로RNA(miRNA) 5개를 찾아냈다. 마이크로RNA는 유전자의 발현을 제어하는 작은 RNA를 말한다.

10일 차의과학대에 따르면 바이오공학과 문지숙 교수팀은 태반 줄기세포·부산물 유래 세포 밖 소포(小胞·주머니 모양의 세포 소기관)에서 추출한 84개 마이크로RNA 중 5개가 코로나19 예방·치료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기 위해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올렸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 소포가 염증 환경 및 질환 부위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뛰어난 면역조절 기능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질환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세계 각국에서 분석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95종의 유전체에서 3’ UTR(Untranslational region·비번역구간)로 불리는 메신저 RNA(mRNA) 말단의 유전자 서열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메신저 RNA는 핵 안에 있는 DNA의 유전정보를 세포질 안의 리보솜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문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더라도 3’ UTR 부분은 거의 바뀌지 않으므로 이 부위를 저해하는 치료제를 개발하면 돌연변이된 어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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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5개 마이크로RNA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3’ UTR과 결합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뛰어난 항염증 효능을 갖고 있어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대표적 증상 가운데 하나인 과잉 면역반응에 의한 사이토카인 폭풍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문 교수는 “태반 줄기세포에서 뽑아낸 세포 밖 소포가 지니는 치료 효능을 활용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이와 유사한 RNA 바이러스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예방·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줄기세포 응용 융합 원천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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