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홍콩 경찰, '신뢰할 수 있는 매체'만 취재허용 방침 논란

/홍콩 경찰이 10일 빈과일보 발행인인 지미 라이를 보안법 위반혐의로 체포하고, 빈과일보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로이터연합뉴스/홍콩 경찰이 10일 빈과일보 발행인인 지미 라이를 보안법 위반혐의로 체포하고, 빈과일보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 사주·임원 체포로 언론자유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신뢰할 수 있는 매체’만 압수수색 현장 브리핑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 비판받았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 홍콩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빈과일보 사옥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매체로 분류된 언론사만 현장의 경찰 저지선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적용했다.

경찰은 당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를 체포한 데 이어, 2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옥을 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경과 등과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했는데, 브리핑 장소는 경찰이 쳐놓은 저지선 안쪽이었다.

관련기사



경찰은 과거 경찰 작전을 방해하지 않았던 저명 매체의 기자들만 해당 브리핑에 참석할 수 있다면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신뢰할 수 없는 매체’ 명단 존재여부 답변 피해…언론자유 침해 우려
AFP 통신과 AP 통신 등 외신기자들도 브리핑 참석을 제지당했으며, 공영방송 RTHK는 이러한 방침에 항의하고서야 입장이 가능했다.

홍콩 신문행정인원협회는 브리핑에 선별된 매체만 참석할 수 있도록 한 데 우려를 표하면서 “보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매체와 경찰 간 희박한 신뢰를 더욱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홍콩 기자협회도 “매체를 선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밝혔고, 외국기자회는 “경찰 스스로 누가 합법적인 기자인지 결정할 수 있다면, 홍콩 언론자유는 끝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