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연고전, 코로나19로 인해 결국 취소...고려대 "감염 우려되는 상황"

1996년 이후 24년 만의 정기 연고전 취소

지난해 9월 6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정기 연고전 야구 경기에서 고려대(왼쪽)와 연세대(오른쪽) 학생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연합뉴스지난해 9월 6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정기 연고전 야구 경기에서 고려대(왼쪽)와 연세대(오른쪽) 학생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고려대와 연세대의 연례 스포츠 행사인 연고전(고연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취소됐다. 연고전이 감염병 때문에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첫 번째다.

11일 고려대는 홈페이지에 “오는 10월 개최 예정이었던 정기 연고전이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고려대는 “5개의 운동장과 체육관에서 열띤 경기가 진행되면 응원에 따른 과도한 신체접촉과 뒷풀이 행사 등에 의한 감염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학생들의 건강과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양교의 합의 하에 올해 정기 연고전을 부득이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대는 “정기 연고전을 오랫동안 준비하고 기다려온 양교의 체육부와 응원단, 학생, 교직원, 동문, 교우님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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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최근 두 학교는 연고전 개최 여부와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해 왔다. 그 과정에서 올해 연고전을 주최하는 고려대 측은 지난주 연세대 측에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를 취소하면 어떻겠느냐’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세대가 10일 내부 회의를 거쳐 행사 취소에 무게를 싣는 결정을 내린 후 두 학교가 협의를 거쳐 연고전을 개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1956년부터 정기 연례행사로 치러진 연고전이 감염병을 이유로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고전은 유신정권 시기 휴교령도 1996년 연세대 한총련 사태 등으로 여섯 차례 취소된 전례가 있다. 한총련 사태는 1996년 학생운동단체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연세대 내 건물들을 점거하여 폭력 농성 시위를 벌인 사건이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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