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학습 격차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교육부가 인공지능(AI)와 에듀테크(교육 기술) 전문가들의 멘토링으로 문제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11일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와 ‘모든 학생들을 위한 교육 안전망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1학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방역, 학습, 돌봄 등 3대 교육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
우선 교육부는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AI을 활용한 학습 관리 프로그램을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AI로 수학 학습수준을 진단하고 개별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학습 결손이 예측되는 영역에 적절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또 ‘에듀테크 멘토링 사업’을 신설해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약 2,000명으로 구성된 에듀테크 멘토가 4만여 명의 취약계층 학생을 지도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방역 안전망 강화 일환으로 전국 초·중·고교생 534만명 모든 학생에게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 접종을 실시한다.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한 독감의 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중학교 1학년까지 대상이던 무료 접종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이 밖에 학교의 방역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교육청에 감염병·방역 전문가를 배치하기로 했다. 이들은 전문 직위로 지정돼 4년 동안 해당 교육청에서 감염병·방역 업무만 담당한다. 올 2학기에 283억원에 달하는 학교 방역물품 구매를 지원해 학생당 마스크 6.1개, 교실당 손 소독제 6.4개가 갖춰질 수 있도록 한다.
교육부는 학교와 지역사회 간 연계한 돌봄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초등학교에서 돌봄 서비스가 가능한 교실을 제공하면 지자체가 돌봄을 운영하는 협력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매년 750실씩, 2년간 총 1,500실의 협력 모델을 추진하고 돌봄을 희망하는 3만여명의 초등학생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원 단체들은 방역 물품 지원에 환영 입장을 보이면서도 이번 대책이 학생들의 학습 격차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검증되지 않은 AI, 에듀테크에 대한 과도한 기대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등을 통해 학습격차 문제를 해결하고 상시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교육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