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폭우 피해 수습과 관련해 “피해 복구에 차질이 없도록 재정지원 대책도 다각도로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피해가 속출한 전남, 경남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긴급점검 국무회의를 열고 “피해 복구의 핵심은 속도”라며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예비비와 재난재해 기금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충분한 재정 지원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화상 국무회의에서 국방부 장관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환경부 장관 등은 회의장이 아닌 현장으로 이동해 피해 복구 현황과 계획을 문 대통령에게 생생히 보고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김경수 경상남도지사도 화상연결로 회의에 참석해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추가 지정을 한목소리로 요청했다. 김 전남지사는 “이번에 6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많이 봤기 때문에 구례, 곡성, 담양, 장성, 화순, 나주 이런 지역에 대해서는 정밀한 피해조사 전이라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을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김 경남지사도 하동과 합천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신속히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피해가 확인된 지역부터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시작했다”며 “최근에 피해가 발생한 지역들에 대해서도 빠르게 피해 합동조사를 마쳐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서두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추가적인 피해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막바지이지만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다”며 “정부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우 피해로 타격을 입은 농민을 위해 특별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농수산물 수급 불안과 가격 변동이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공공비축물량 출하 등 선제 조치를 주문했다.
이번 집중호우를 계기로 SOC(사회간접자본)의 디지털화를 본격 추진하라고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SOC 디지털화를 통해 주요 시설물의 재난대비 관리통제 기능을 한 단계 높이는데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며 “홍수 조절 통제를 자동화하는 하천과 댐 관리체계의 스마트화 등 한국판 뉴딜의 대표과제 중 하나인 SOC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