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크린업24' 운영 송봉옥 유니룩스 대표 "빨래방 많지만...성장가능성 아직 충분"

빨래방, 편의점만큼 많아졌지만

속옷까지 집밖서 세탁하는 2030

맞벌이·싱글족·주거공간 변화 등

사회 흐름 맞물려 시장확대 여력

송봉옥 유니룩스 대표./오승현기자송봉옥 유니룩스 대표./오승현기자



과거에는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보던 코인 빨래방이 이제는 편의점만큼 흔한 시대가 됐다. 무인점포에 대한 관심을 비롯해 주거 등 생활 환경이 변하면서 셀프 빨래방이 경쟁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편의점만큼 치열하지만, 프리미엄 세탁 장비를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세탁 아이템 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겠다는 이가 있다. 대학 졸업 후 코미 상사(현 밀레코리아)에 입사해 세탁 장비에 대한 경험을 쌓은 이후 2001년 상업용 세탁장비를 공급하는 유니룩스를 창업하고 이후 크린업24라는 빨래방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는 ‘영원한 세탁맨’ 송봉옥(사진) 대표이사 얘기다.


11일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송 대표는 “빨래방 시장이 포화 상태이기는 하지만 맞벌이, 싱글족, 핵가족화, 주거 공간의 변화, 미세 먼지 등 다양한 변화로 인해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대학생들의 경우 속옷까지 빨래방에 맡기고 맘에 들지 않게 세탁된 부분에 대해 강하게 어필을 하고 있고, 이불 등 대형 빨래를 집에서 처리하기보다는 성능 좋은 빨래방에서 하는 게 더욱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게 요즘 사람들의 마인드”라고 덧붙였다. 속옷만은 못 맡긴다는 생각도 ‘올드’하다고 여길 만큼 MZ(1980~2000년대 출생한 세대)의 생각은 다르기 때문에 이제 빨래는 집이 아닌 빨래방에서 주로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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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옥 유니룩스 대표./오승현기자송봉옥 유니룩스 대표./오승현기자


송봉옥 유니룩스 대표./오승현기자송봉옥 유니룩스 대표./오승현기자


빨래방이 주택가에 많이 생기면서 주민들과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소음과 냄새 관련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창업을 망설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송 대표는 크린업24의 경우 프리미엄 장비를 공급함으로써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크린업24는 올해 4월 세탁기계 전문제조 회사인 와스코와 기술, 유통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국내 최초로 상업용 컨뎅싱 건조기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며 “배기 연통이 없어 소음과 냄새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건물 구조상 배기 설비가 어려운 곳에도 설치할 수 있으며, 열 재사용으로 인한 컨덴싱 방식으로 유틸리티 비용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연구 개발을 통해 친환경적인 세탁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도 했다.

또 송 대표는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셀프빨래방 창업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비용을 들여 창업을 하고 하루 한 시간 가량 점포 관리만 하면 한 달에 300만원 가량 부업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딜러들의 말에 현혹되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최근 셀프빨래방 창업 인기에 편승해 소규모 판매 딜러들이 빨래방 창업을 유도하고 있다”며 “이 업체들의 경우 소규모 조직과 직영 서비스팀을 갖추고 있지 않아 매장 오픈 1~2년 후 AS 받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며, 회사가 문을 닫을 수도 있고, 수입 제품은 수리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니 꼭 본사를 방문해서 업체의 규모, 서비스, 조직력 등을 꼼꼼히 따져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오승현기자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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