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클라우드 게임 전쟁에 참전했다. KT는 자체개발한 토종 게임플랫폼이라는 점과 월 4,950원의 구독료를 무기로 시장 주도를 자신하고 있다. LG유플러스(032640)가 이미 올초 게임 서비스를 내놓았고 SK텔레콤(017670)도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통사들이 주축이 된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12일 KT는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GameBox)’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성환 KT 5G·기가사업본부장 상무는 “게임박스는 글로벌게임부터 인디게임에 이르기까지 구독형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한국형 토종 온라인 미디어 서비스(OTT)다”고 설명했다.
게임박스는 월정액 요금만 내면 스마트폰에서 100여 종의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구동하는 스트리밍 방식을 활용해 고사양의 게임을 어디에서나 할 수 있다.
게임박스를 통해 △보더랜드3 △NBA 2K20 △마피아3 △해리포터·반지의 제왕·마블 슈퍼히어로즈 등 워너브라더스의 게임 △골프클럽 2019 등 100개가 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KT는 매월 10개 이상의 인기 게임을 추가해 연말까지 2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AI 추천’ 기능을 지원한다. 100여종의 게임에 각각 최적화된 100여가지 스타일의 가상 게임패드를 제공한다. 패드 개발사 ‘에이케이시스사’와 협업해 오는 9월부터 ‘게임박스’ 전용 게임패드도 선보인다.
월 이용요금은 올해 연말까지 4,950원이다. 내년부터는 이벤트가 종료돼 9,900원이다. 가입하지 않더라도 10종의 게임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9월부터는 컴퓨터에서 게임박스 실행이 가능해지고,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타 통신사에게도 개방한다. 10월부터는 KT 인터넷TV(IPTV)와 애플 전용 운영체제(OS) iOS에서도 게임박스를 즐길 수 있다.
KT는 게임박스를 한국형 스트리밍 게임의 성공 모델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개방형 전략을 택했다. NHN, 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협회, 대만의 유비투스와 손을 잡았다. 권기재 KT 5G서비스담당 상무는 “AI 원팀처럼 게임에서도 ‘원팀’을 만들어 대형 게임사, 중소 게임사 모두 자유롭게 들어오게 할 예정”이라며 “가능한 한 많은 제휴로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게임 시장은 치열한 전쟁터로 바뀌고 있다. 이통3사는 5G 초지연성을 내세워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 특성으로 끊김 없이 클라우드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는 2018년 3억 8,700만 달러(약 4,600억원)에서 오는 2023년 25억 달러(약 2조 9,678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3개월 내 유료 구독자 5만명, 2022년 누적 가입자 100만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통신업계 최초로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나우’를 정식 출시하고, 이달 24일부터 300여종의 게임을 타사 고객도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15일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국내 정식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