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기술과 가상현실게임이 만나 코로나19 시대 디지털 인재양성·교육 인프라 전환 해법을 제시해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플랫폼연구실 박정호 선임연구원이 인플루전과의 협업을 통해 실제 플랜트를 경험하는 것과 같이 생생하고 현실감 있는 ‘엔지니어링 전문 교육용 가상현실(VR) 스마트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엔지니어링 전문 교육용 가상현실 스마트 솔루션’은 플랜트 현장 체험이 어려운 관련 학과의 학생이나 기업 재직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 활용되어 전문 인력 양성 등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통적인 교육 콘텐츠는 대부분 이론위주의 교육이며 특히 실제 현장을 경험할 수 없어 고등학교·대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이나 플랜트 현장에 새롭게 고용된 인원이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솔루션을 통해 시공간 제약을 극복하고 체험자가 실제 플랜트를 경험하는 것과 같은 생생한 가상현실을 제공해 각종 장치 및 계기에 대한 이해와 체험, 공정의 스타트업·정상운전·비상상황 등 다양한 운전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최신 VR 기술 적용을 통해 기존 기술보다 더욱 생동감과 현장감 있는 최적화된 플랜트 엔지니어링 교육을 제공한다.
연구진이 구현한 화면은 기본적으로 주요 장치와 계기 등 플랜트의 핵심 구성 사항들을 실제와 같이 자세히 살펴 볼 수 있고 밸브 조작·펌프 구동 등의 조작을 체험해볼 수 있다. 또한, 해당 구성품에 대한 설명을 조작버튼 클릭만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고 도면과 플랜트 현장을 비교하며 플랜트 공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아울러, 공정 스타트업·정상상태·비상상황 등 플랜트에서 발생하는 주요 이벤트에 대해 조치를 해보면서 실제 플랜트를 운전하는 것과 같은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엔지니어링 교육용 가상현실 솔루션’의 교육 콘텐츠는 에너지연이 개발해 산화탄소 포집 기술중 최초로 녹색기술인증을 취득한 키어졸(KIERSOL) 공정을 기반으로 했고 이를 토대로 다년간 3D게임 개발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인플루전에서 솔루션을 도출했다. 키어졸은 연소배가스(질소, 이산화탄소, 산소 등)가 굴뚝으로 빠져나가기 전에 반응해 이산화탄소만 선택적으로 포집하고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완벽하게 분리 재생해 다시 흡수 공정으로 보내는 액상 흡수제다.
특히 이 솔루션은 실제 플랜트를 운영하는 프로젝트 수행 시 필요한 운전원 훈련 시스템인 OTS((Operator Training System)로도 활용 가능하며 2030년 정부의 탄소감축 목표에 기여할 국산 CO2 포집 기술인 키어졸의 기술 실용화 가치를 향상시키게 될 전망이다.
연구책임자인 박정호 선임연구원은 “이번 엔지니어링 전문 교육용 가상현실 솔루션은 최근 발표된 ‘한국형 뉴딜’과 관련한 디지털 기반 교육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4차 산업 스마트 인재 양성에 이바지 할 수 있다”며 “특히 안전과 보안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이슈 등으로 인해 실제 플랜트 현장 체험이 어려운 현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플랜트 엔지니어링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원하는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중소기업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인플루전이 주관하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위탁으로 참여해 약 1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가상현실 스마트 솔루션을 개발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