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가 5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7개월 만의 최대 상승률(0.17%)을 기록했던 지난주보다는 상승 폭이 소폭 줄어들었지만 임대차 3법 등으로 인한 전세가 상승 기류는 여전한 상황이다. 반면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주의 절반 수준인 0.02% 오르는 데 그쳤다.
1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8월 2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0.14% 올랐다. ‘부동산 비수기’인 만큼 지난주보다 0.03%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큰 폭의 상승률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역세권이나 학군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계절적 비수기와 장마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일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상승 폭도 소폭 줄었다. 강동구는 고덕·강일동 신축주택 위주로 0.24% 올랐고 송파구는 0.22%, 강남구는 0.21%, 서초구는 0.2%의 변동률을 각각 기록했다.
경기 지역도 지난주보다 0.04%포인트 적은 0.23%의 상승률을 보였다. 수원 권선구(0.53%)는 호매실지구 위주로, 용인 수지구(0.20%)는 신분당선 역세권 단지 위주로 전세가가 올랐다. ‘세종 천도론’의 영향으로 세종의 전세가는 지난주(2.41%)에 이어 2.20%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매매 시장은 상승 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2% 올랐는데 이는 지난주 상승률의 절반 수준이다. 7·10 대책 내용을 담은 부동산 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8·4공급대책이 발표되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중 강남구를 제외한 서초구와 송파구는 이번주를 기점으로 상승을 멈추고 보합세로 돌아섰다. 중저가 아파트로 풍선효과가 번지면서 한때 가격이 크게 올랐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도 0.02~0.03% 수준의 상승률을 보이며 오름세가 주춤했다. 경기 지역도 마찬가지다. 6·17 대책과 7·10 대책 등 집값 안정화 대책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용인·수원 등 지역의 상승 폭이 축소됐고 경기 전체의 상승률이 지난주 0.18%에서 0.15%로 소폭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