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라이프

복부비만-과체중 이상 男 전립선암 발병위험 1.2~1.7배

하유신 서울성모병원 교수팀 분석

50세 이상 연령층, 정상체중군 대비

복부비만(허리둘레 90㎝ 이상)이고 과체중·비만인 50세 이상 남성은 정상체중군에 비해 6년 내 전립선암 발병 위험도가 1.2~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하유신 교수팀이 전립선암이 주로 발생하는 50세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허리둘레·체질량지수(BMI,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와 전립선암 발병 간 상관관계를 통합분석한 결과다.







분석 대상은 2009년 국민건강검진을 받은 50세 이상 남성 가운데 2008년까지 암환자로 진단되지 않은 191만7,430명. 이 중 4만1,179명(2.15%)이 2009~2015년 첫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는데 61%(2만5,028명)는 허리둘레가 90㎝ 이상으로 복부비만이었다.

BMI와 전립선암 발병 위험도 간에는 연관성이 약했다. 반면 허리둘레 85㎝ 이상, 특히 복부비만인 90㎝ 이상이고 BMI가 과체중(25~29.9㎏/㎡)·비만(30㎏/㎡ 이상)에 속하면 전립선암 발병 위험도가 정상체중군(18.5~22.9㎏/㎡ )에 비해 유의하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BMI와 전립선암 발병 위험도의 연관성이 복부비만에 달려 있음이 확인됐다”며 “전립선암 위험도 추정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허리둘레와 비만도(BMI)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복부비만 1단계’(허리둘레 90~94.9㎝)이고 과체중·비만군인 남성의 전립선암 발병 위험도는 정상체중군(BMI 18.5~22.9)의 1.2~1.25배였다. ‘복부비만 2단계’(허리둘레 95㎝ 이상)이고 과체중·비만인 경우 전립선암 발병 위험도는 정상체중군의 1.6~1.7배나 됐다. 위험도는 나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여부, 알코올 섭취량에 따른 차이를 보정하고 산출했다.

관련기사





하유신 교수는 “복부비만이 전립선암 발병 위험요소라는 것을 입증했다”며 “복부비만 남성은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고지방식을 줄이고 꾸준히 운동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만의 기준으로 사용하는 BMI는 체중과 키를 이용한 계산법인데 체중이 같아도 체형과 근육·지방의 분포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허리둘레가 지방 축적량을 평가하는데 더 정확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BMC 암(Cancer)’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우리나라 전립선암 발생자는 2007년 5,570명에서 2012년 9,408명, 2017년 1만2,797명으로 증가했다. 전립선암 발생자는 우리나라 남성이 위암(2017년 1만9,916명), 폐암(1만8,657명), 대장암(1만6,653명)에 이어 네번째로 걸리기 쉬운 암이다. 5년 생존율은 암이 걸리지 않은 사람들의 94.1%(상대생존율)다.

전립선암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고령화, 가족력, 인종, 식생활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대표적 증상은 배뇨 곤란, 혈뇨 등이다. 고혈압, 당뇨병, 비만, 가족력 등이 있다면 40세부터 정기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임웅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