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인도·호주·중국 대사 잇따라 만난 이유는

주한 대사 연쇄회동

코로나로 멈췄던 협력 논의 재개

지난 6일 상하이밍 중국 대사와 최정우(왼쪽) 포스코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국 대사관지난 6일 상하이밍 중국 대사와 최정우(왼쪽) 포스코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국 대사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그룹의 주요 해외 사업장이 있는 국가의 주한 대사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해 기업인 간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외교채널’을 통해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6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만나 대중 수출과 투자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철강 생산 및 소비 대국이자 한국 철강의 주요 수출 대상국”이라며 “한국 철강 수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포스코는 바오강과 허강 등 중국 철강 그룹들과 오랜 기간 기술 교류와 상호 투자를 유지해왔다”며 “중국 측과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 또한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중국이 코로나19를 빠르게 극복하면서 유일하게 두드러진 경제 반등을 이루고 있다”면서 “포스코는 중국의 발전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포스코는 1991년에 중국에 베이징사무소를 설립하고 현재 44개의 법인과 5,6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건축, 에너지, ICT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총 430억 위안(약 7조3,49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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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지난 6월 16일에는 제임스 최 주한 호주대사와도 만나 리튬사업 협력과 한·호 경제협력위원회 개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포스코는 2002년부터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사(社)로서 양국의 민간 교류에 중추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호주로부터 연간 5조원 규모의 원료를 사는 최대 고객이자 철광석, 석탄, 리튬 등의 원료에 직접 투자한 투자자이기도 하다. 포스코는 지분을 인수한 서호주 필바라 필간구라 리튬 광산은 포스코가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소재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해 11월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 대사와도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인도는 포스코가 2005년 오디샤 주 정부로부터 제철소 부지와 광업권을 받기로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하며 일찌감치 진출한 핵심 시장이다. 그러나 행정적 문제로 사실상 사업이 종료된 상태다. 포스코는 그동안 오디샤 제철소 건설을 염두에 두고 2012년부터 인도에 자동차·가전용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공장,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 냉연강판 공장 등을 차례로 준공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코로나 때문에 전면 중단됐었던 유관 국가들과의 논의를 재개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정상화 물꼬를 틀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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