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임기가 끝나는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3연임을 내려놓고 물러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행장이 이달 말 행장직에서 사퇴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 측은 “박 행장이 오는 10월 이사회 의장 임기 종료에 맞춰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18일 이사회에서 은행장 직무대행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행장은 한미은행과 씨티은행의 합병으로 2004년 출범한 한국씨티은행의 두 번째 은행장이다. 2014년 취임해 지난 2017년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임기는 오는 10월27일까지다.
그동안 박 행장은 지난 6년간 점포 축소 등 씨티은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줄어드는 이자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고객 자산관리(WM)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을 크게 늘렸다. 2017년 영업점을 70% 넘게 폐쇄하는 대신 거점 WM센터를 둬 고객을 유치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낸 게 박 행장의 연임을 발목 잡은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씨티은행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96억원) 보다 46.9% 줄었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이 같은 기간 21.1%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