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코로나 재확산에 경제 부진 장기화...OECD "올 日 6~7.3% 역성장할 것"

[日 사상 최악 마이너스 성장]

개인소비 8.2%·수출 18.5% 급감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기록

"팬데믹이 아베노믹스 성과 지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이터연합뉴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이터연합뉴스



올 2·4분기 사상 최악으로 추락한 일본 경제의 부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부흥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코로나19라는 문턱에 걸려 좌초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2·4분기 성장률을 보면 개인소비와 수출 부진이 컸다. 국내총생산(GDP) 기여도가 가장 큰 개인소비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의 여파로 전 분기와 비교해 8.2% 급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7일 도쿄도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를 선언했고 5월16일 이를 전국으로 확대했으며 같은 달 25일 전면 해제했다. 긴급사태 발효에 따른 외출과 영업 자제의 영향으로 여행이나 외식 등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소비가 줄었다. 수출 역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18.5%나 줄었다. 기업 설비투자는 1.5% 감소하며 2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2·4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함에 따라 일본 경제는 3분기 연속 역성장하게 됐다. 분기별 GDP 성장률이 지난해 4·4분기 -7.0%, 올해 1·4분기에 -2.5%를 기록한 데 이어 올 2·4분기에는 -27.8%로 급락했다. 지난해 10월 이뤄진 소비세 인상과 미중 무역갈등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까지 일본 경제를 덮친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문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 부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월 이후 감염 확대가 이어지면서 회복되기 시작한 소비가 다시 침체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일본 경제는 6.0~7.3%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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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 속도는 도쿄를 중심으로 빨라지고 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일본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일 1,021명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처음 1,000명대에 올라선 일본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달 10~12일 1,000명 미만으로 떨어졌다가 13일부터 나흘째 1,000명대를 유지했다. 도쿄도의 일일 확진자는 14일부터 15일까지 300명대를, 16일에는 260명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2012년 재집권 이후 추진해온 대규모 경제 부양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좌초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일본의 실질 GDP가 485조엔(약 5,400조원)까지 수축하면서 2011년 2·4분기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지워버렸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디지털 투자를 통해 경제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재생상은 17일 기자회견에서 “디지털화의 진전을 기대하고 싶다. 통상 10년 걸리는 변화를 단번에 이뤄내겠다”며 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투자를 강조했다. 닛케이는 “일본 사회의 디지털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경제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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